민감한 사안 직접 답변 피한 듯
일각선 한국 참여 압박이란 해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 관련 질문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는 엉뚱한 답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지니아주 스털링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지니아주 스털링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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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당신은 한국 선박이 이란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말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는 내용의 질문을 받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동문서답했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해방 프로젝트'에 동참하지 않고 단독 행동을 하던 나무호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경색 해소를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 압박을 가했다. 반면 이란 측은 자국과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하며,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명한 조치라고 이야기했다. 한국 정부는 나무호 화재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며 조사단을 파견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나무호를 예인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을 사랑한다"는 답변은 질문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직접 답변을 피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한국을 사랑한다'는 발언을 재차 강조하면서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대한 기여를 다시 한번 압박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한국이 미국을 지원하길 원하는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라면서 "우리는 한국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주한미군 주둔 등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 우산을 에둘러 언급하며 한국이 미국의 안보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더 기여해주길 기대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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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제시한 종전 조건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받았는지 묻는 말에 "아마도 오늘 밤 (이란의)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부터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달 11∼12일 열린 1차 고위급 회담은 합의 없이 끝났지만, 양측은 파키스탄 중재 아래 물밑 협상을 이어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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