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심 52% 돌파…'20% 역설'이 의원들 흔드나
첫 당원 투표 20%…'추미애 패배' 후폭풍의 룰
권리당원 위상 강화, 80% 현역 표심 견인할 '태풍의 눈'
11~12일 당원 투표, 13일 의원 투표로 최종 선출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지지층의 여론이 심상치 않은 고점을 찍으면서다.
사상 처음 도입된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 룰이 단순히 보완적 제도를 넘어, 80%의 비중을 쥔 현역 의원들의 표심을 강하게 견인하는 이른바 '20%의 역설'로 작용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러한 당심의 쏠림 현상을 뚜렷이 보여준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52%를 돌파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기록했다.
그간 44~45%대에 맴돌던 수치가 단숨에 과반인 50% 선을 넘어선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단순한 인지도 상승이 아닌, 권리당원들의 강력한 결집 신호로 읽고 있다.
'추미애 패배'의 뼈아픈 경험, 당원 20% 룰을 낳다
이번 국회의장 경선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권리당원 투표 20%'다. 여야를 통틀어 국회의장 선출에 당원의 목소리가 직접 반영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20%라는 숫자 이면에는 민주당의 뼈아픈 역사적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발단은 지난 2024년도 국회의장 경선이었다. 당시 당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추미애 의원이 의원 투표에서 예상 밖으로 우원식 의원에게 패배하자, 권리당원들의 반발은 즉각적이고 거셌다.
"이런 당에는 있을 수 없다"는 항의와 함께 2만 명 이상의 탈당 열풍이 이어졌다. 이 거대한 분노와 후폭풍이 결국 '권리당원 20% 반영'이라는 전례 없는 제도를 탄생시킨 원동력이 됐다. 이후 민주당 내 권리당원의 위상은 수직으로 상승했다.
정청래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표를 기반으로 당 대표 자리를 꿰찼고, 이후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한 표를 동등하게 취급하는 '1인 1표제'까지 도입됐다. 현재 민주당은 대통령, 도지사, 국회의원 공천 등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서 권리당원이 50% 이상의 비중을 갖는 구조로 탈바꿈했다.
20%가 80%를 흔드는 구조…의원들의 '표심 감수성'
결국 관건은 80%의 결정권을 쥔 현역 의원들의 선택이다. 차기 공천권과 당내 여론의 향배를 쥐고 있는 권리당원의 표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현역 의원들의 입장에서, 특정 후보가 50% 이상의 압도적 당심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상당히 정치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원 의원이 지지층으로부터 52%라는 압도적 지지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의 당심(黨心)이 사실상 80%의 의심(議心)을 견인하는 구조적 흐름이 형성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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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오는 11~12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거쳐, 13일 의원 현장 투표로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20%가 80%를 흔드는 '역설'이 현실화할 것인가. 이번 결과는 거세진 당원 민주주의 요구에 대한 첫 번째 응답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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