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원숭이 목격 신고만 156건
"원숭이와 마주쳤을 땐 등 보이지 말아야"

일본 야마구치현 슈난시에 원숭이 출몰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아직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어린아이의 다리를 붙잡는 등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지 당국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슈난경찰서는 지난 4월부터 전날까지 총 156건의 원숭이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원숭이의 행동은 점점 대담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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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일상에서 원숭이와 마주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슈난시에 거주하는 62세 여성은 지난달 9일 집 마당에서 원숭이와 마주쳤다고 밝혔다. 그는 "차에서 내려 누군가 시선을 보내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봤더니 마당에 원숭이가 있었다"며 "정말 무서웠다. 설마 집 마당에 있을 줄은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지난달 17일 오후 3시께에는 거리를 걷던 한 초등학생과 어머니가 뒤에서 다가온 원숭이에게 다리를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원숭이가 또 다른 초등학생을 뒤따라가는 모습도 목격됐으며,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원숭이를 보고 놀라 울음을 터뜨린 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슈난경찰서에는 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 허벅지를 만졌다", "다리에 매달렸다", "어깨를 만졌다" 등의 신고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출몰 중인 원숭이는 몸길이 약 50㎝ 정도로, 주로 혼자 행동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동일 개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원숭이는 산기슭과 맞닿은 시가지 일대를 돌아다니며 주민 차량 위로 뛰어오르거나 주택가 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출몰 지역 인근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원숭이와 마주치면 절대 눈을 맞추지 말라"고 안내하는 한편, 교내 침입을 막기 위해 창문을 최대한 닫고 생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와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고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몽키센터의 와타누키 고시로 기획홍보과장은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어린 수컷일 가능성이 높다"며 "먹이가 될 수 있는 과일나무나 음식물 쓰레기를 치워 원숭이가 정착하지 못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주쳤을 때는 등을 보이며 뛰지 말고, 뒷걸음질로 천천히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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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당국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슈난시는 "부상자가 발생하기 전에 포획하고 싶다"며 원숭이 출몰이 잦은 지역 두 곳에 포획용 상자 덫을 설치했다. 또 경찰과 협력해 학생 하교 시간대에 순찰차와 홍보 차량을 동원한 순찰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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