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전문가 "조종사 간 다툼 가능성 있어"
중국 당국 최종 조사보고서 여전히 미공개
지난 2022년 탑승자 132명 전원이 숨진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 추락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이 조종실 내 고의적 조작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새 정황이 공개됐다.
8일 연합뉴스는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 등을 인용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에 참여했던 항공 전문가들이 동방항공 MU5735 여객기 추락 원인으로 조종사 간 충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NTSB가 최근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공개한 비행 자료에는 사고 여객기의 양쪽 엔진 연료 스위치가 운항 중 '운전' 위치에서 '차단' 위치로 이동한 내용이 담겼다. 사고기는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로, 2022년 3월 21일 중국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인근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탑승자 132명은 모두 숨졌다.
뉴욕타임스는 NTSB 자료를 인용해 사고기가 약 2만9000피트, 약 8800m 상공에서 순항하던 중 양쪽 엔진 연료 스위치가 동시에 차단 위치로 이동했고, 이후 엔진 회전수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보잉 737의 연료 스위치는 단순 접촉으로 쉽게 움직이는 장치가 아니라, 조종사가 스위치를 당겨 잠금을 해제한 뒤 이동해야 하는 물리적 장치로 알려졌다.
양쪽 엔진 연료 차단 등 고의 추락 정황 확인돼
이번 자료는 사고 직후부터 제기됐던 '고의 추락' 의혹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AP통신은 항공 안전 전문가들을 인용해 비행 자료상 양쪽 엔진 연료가 차단됐고, 항공기가 급강하와 360도 회전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자료만으로 누가 어떤 의도로 조작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인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에서 구조대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전 NTSB 조사관 제프 구제티는 조종간 움직임이 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이어진 것이 아니라 앞뒤로 반복적으로 움직인 점을 들어, 조종실 안에서 누군가 최초 조작을 막으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도 연료 스위치가 우발적으로 차단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지만, 조종실 내 다툼을 확정할 결정적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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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SB는 해당 사고 조사에 참여했다. 사고 기종과 엔진이 미국 업체가 제작한 장비였기 때문이다. 사고기의 비행자료기록장치, FDR은 미국 워싱턴의 NTSB 연구소로 보내져 분석됐다. 그러나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이 될 수 있는 조종실음성기록장치, CVR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AP통신은 CVR이 배터리 백업으로 더 오래 작동했지만, 관련 내용 공개 권한은 중국 당국에 있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4년 지난 현재도 최종 조사보고서 내놓지 않아
중국 민항당국, CAAC는 사고 발생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최종 조사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최근 2년 동안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한 연례 업데이트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AAC와 동방항공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 자료에 대한 질의에 답변을 피했다.
지난 2022년 탑승자 132명 전원이 숨진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 추락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이 조종실 내 고의적 조작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새 정황이 공개됐다. 환구시보
원본보기 아이콘사고 당시 중국 당국은 기체와 승무원, 기상 등 외부 요인에서 즉각적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NTSB 공개 자료 역시 기체 자체의 안전 결함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MU5735편 추락사고는 조종실 내 인위적 조작 여부가 향후 최종 조사보고서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최종 사고조사보고서가 아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연료 차단과 급강하, 불규칙한 조종간 움직임이 고의적 조작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지만, 조종실 음성기록과 중국 당국의 최종 판단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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