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부부, 어버이날 기념식 참석
순직 공무원 부모들에 "국가가 자식 된 도리와 책임 다할 것"
어버이날 기념식 축사 중 한동안 말 잇지 못하기도
"부모님들 걱정 없이 노후 누려야…통합돌봄 등 지원 확대" 약속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순직 공무원 부모들을 향해 "국가가 '자식 된 도리'와 책임을 다하고 끝까지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축사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참아가며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5.8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5.8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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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념식 축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우리 곁을 떠난 순직 공무원들의 부모님들께서 함께하고 계신다"며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슬픔 앞에서, 그 어떤 말로도 위로를 다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이 대통령은 여러차례 말을 잇지 못하고 감정을 추스른 뒤 축사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을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무겁게 기억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순직 공무원 유가족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준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자식 된 도리'와 책임을 다하고 끝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오늘 유가족 여러분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며 참석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부모 세대의 헌신에 대한 감사와 함께 노후 지원 확대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평생을 헌신한 아버님 어머님들이 걱정 없이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부모님들의 삶을 더욱 세심하고 살뜰하게 보살피며, 실질적인 제도와 지원을 거듭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지역사회 통합 돌봄', '치매안심재산 관리 서비스',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 개의 노인 일자리', 불합리한 연금 제도 개선 등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장할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부모의 헌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 사람의 부모는 자식 숫자만큼의 세상을 짊어지고 살아간다"며 "아무 조건 없이 등을 내어주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워주며, 자식의 내일을 위해 자신의 오늘을 접어두었던 시간들, 그 묵묵한 헌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내 자식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자 했던 간절한 마음은 이 나라의 뿌리이자, 번영과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 후 눈물을 닦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순직 경찰관, 소방관 부모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2026.5.8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 후 눈물을 닦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순직 경찰관, 소방관 부모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2026.5.8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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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돌봄과 부양의 책임을 부모와 자녀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모든 부모는 국가와 공동체가 져야 할 무거운 책임을 대신 짊어지고 계신 분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를 키우는 일이 부모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부모를 부양하는 일이 자녀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나라여야 모두가 내일의 삶을 긍정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부모의 일방적 희생에 기대는 사회가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나아가겠다"며 "그것이 우리네 어머님, 아버님들의 노고에 보답할 최고의 효도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효행을 실천한 유공자, 순직 소방·경찰 공무원의 부모, 독거 어르신 등 230여 명이 참석했고,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진영 청와대 사회수석,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함께 했다. 어버이날 기념식에 대통령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 가운데 국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다 순직한 소방·경찰 공무원 부모 11명의 가슴에 위로와 감사, 존경의 뜻을 담은 빨간색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줬다. 경북 문경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 전북 김제 주택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성공일 소방교, 제주 창고 화재로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 가양대교 투신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의 부모를 포함해 강원 강릉 화재로 순직한 고 이호현 소방교의 부친 등이 대상이었다. 이 대통령은 꽃을 달아주며 부모들의 손을 꼭 잡았고, 김 여사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한 순직 공무원의 어머니와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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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에 앞서 이 대통령은 "복지부에서 각 당 대표들 다 초청했죠. 설마 우리 정청래 대표만 모신 건 아니죠"라고 물었다. 이어 "예민한 시기라 이상한 오해를 할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바쁘셔서 못 오셨다고 한다"며 "이런 것도 다 나중에 문제가 돼서"라고 부연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대표만 참석한 것을 두고 의도치 않은 해석이 나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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