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선수, 가장 역할 안정감과 책임감 호성적
여자 선수, 미혼 시절보다 더 바쁜 일상 소화
함정우, 이태희, 김홍택 "가족의 힘으로"

골프 선수에게 결혼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아군'이 생기는 동시에 가족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따른다. 남자 선수들은 가정을 꾸린 뒤 성적이 괜찮다. 안정감과 책임감이 호성적으로 이어진다. 반면 여자 선수들은 미혼 시절보다 더 바쁜 일상을 소화한다. 아무래도 골프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함정우가 바로 결혼 이후 발군의 성적을 낸 선수다. 그는 2022년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1994년생 동갑내기 강예린과 결혼했다. 2023년 3월 공주님을 얻었다. 이름은 소율이다. "아내와 딸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함정우는 2022년 결혼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KPGA 제공

함정우는 2022년 결혼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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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는 프로 통산 5승 중 결혼 이후 3승을 거뒀다. 2023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024년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딸이 태어난 해에 처음으로 제네시스 대상, 톱 10 피니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함정우는 아시안 투어에서 승전보를 전해왔다. 지난달 2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 세라퐁 코스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의 특급 대회로 분류된 인터내셔널 시리즈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했다. 아시안 투어에서 첫 승, 우승 상금 36만달러(약 5억2000만원)를 받았다. 함정우는 "힘들 때마다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가족이었다"고 기뻐했다.


함정우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러브콜이 이어졌다. 7일 막을 올린 LIV 골프 버지니아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해 오는 7월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결혼 이후 골프가 잘 풀리고 있다.

이태희는 2016년 결혼 이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KGA 제공

이태희는 2016년 결혼 이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K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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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도 유부남이 된 뒤 달라진 골퍼다. 2016년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매니저로 활동한 권보민 씨와 결혼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1982년 창설한 이 대회 역사상 최초의 2연패다. 올해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3위로 선전했다. 이태희는 "아내가 골프 관련 일을 해서 선수들의 심리와 루틴을 잘 알고 있다"며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홍택은 2023년 첫 딸은 얻은 뒤 스크린과 필드에서 펄펄 날고 있다. KPGA 제공

김홍택은 2023년 첫 딸은 얻은 뒤 스크린과 필드에서 펄펄 날고 있다.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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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골프의 제왕' 김홍택도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신바람을 내고 있다. 2023년 첫째 딸인 설연을 얻었다. 경기 중 사용하는 골프공에는 딸 이름의 영문 이니셜 'SY'를 적어 놓은 적도 있다. 스크린골프 G투어에서 통산 16승이나 쌓은 김홍택은 2017년부터 KPGA 투어를 뛰고 있다. 최근 2연 연속 우승하는 등 K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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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수들은 결혼과 함께 투어 생활을 접는 경우가 많다. 골퍼와 주부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순항하는 선수가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주영이 대표적인 엄마 골퍼다. 2021년 결혼해 육아와 골프를 병행하며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278전 279기에 성공했다.

박주영은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엄마 골퍼다. KLPGA 제공

박주영은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엄마 골퍼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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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지난 3일 DB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엄마 파워를 과시했다. 올해 나선 5개 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그는 "남편이 육아에 도움을 많이 줬다. 틈틈이 연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도 행복한 유부녀 생활을 하고 있다. 2022년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외아들인 정준 씨와 결혼했다. 아내가 된 뒤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202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을 포함해 3승을 올리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어 같은 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예약했다.

리디아 고는 2022년 결혼 이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디아 고는 2022년 결혼 이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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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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