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HD현대·현대로템 협력 확대
"AI 소프트웨어+K방산 제조" 결합 본격화
무인기·무인함정·지휘통제까지 전장 연결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가 한국 방산업체들과 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는 자율형 무인기를, HD현대와는 무인수상함을, 현대로템과는 AI 기반 지휘통제체계를 개발 중이다. 미국의 AI 소프트웨어와 한국의 제조 역량이 결합하는 '차세대 무인 전장 동맹'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육군 AH-64E 아파치 공격헬기가 미국 유마 시험장에서 안두릴의 로켓 추진형 자율 무인체계 ‘알티우스(ALTIUS) 700’을 공중 발사하고 있다. 안두릴 인더스트리

미 육군 AH-64E 아파치 공격헬기가 미국 유마 시험장에서 안두릴의 로켓 추진형 자율 무인체계 ‘알티우스(ALTIUS) 700’을 공중 발사하고 있다. 안두릴 인더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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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7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세계 여러 방산 기업과 협력해 봤지만 한국만큼 빠르고 미래지향적인 곳은 없었다"며 "한국의 제조 역량과 방산 기술력을 고려하면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안두릴은 최근 1년 사이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과 협력 범위를 빠르게 넓혀왔다. 대한항공과는 지난달 국내 시험장에서 AI 기반 자율형 무인기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무인기 3대에 안두릴의 AI 플랫폼 '래티스(Lattice)'를 적용해 원격 조종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쉼프 CEO는 "1년 만에 시제기 실험 비행까지 진행한 것은 방산업계에서도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HD현대와는 자율 무인수상함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시제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진수 후 미국 연안에서 시험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에는 무인수상정(USV)을 넘어 무인잠수정 공동 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현대로템과는 이날 AI 기반 유·무인 복합(MUM-T) 통합 지휘통제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의 무인 플랫폼과 지상 무기체계에 래티스를 적용해 실시간 상황 인지와 자율 임무 수행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안두릴이 내세우는 핵심은 AI 소프트웨어다. 래티스는 수천 개의 센서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분석해 드론과 함정, 지상 무기체계를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처럼 개별 무기의 성능 경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AI 기반 소프트웨어가 전장을 통합 운영하는 구조다.


쉼프 CEO는 "오늘날 전장의 핵심은 압도적인 정보 속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느냐"라며 "정보 처리에 소모되던 역량을 자동화해 지휘관이 중요한 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안두릴의 행보를 두고 '미국 AI 소프트웨어와 K방산 하드웨어의 결합'이 본격화하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드론과 무인함정, 지휘통제체계 등 미래 전장의 핵심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의 빠른 개발·생산 역량이 미국 AI 기술과 맞물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안두릴은 한국을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닌 공급망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쉼프 CEO는 "한국에도 공급망을 구축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 편입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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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설립된 안두릴은 VR 기업 오큘러스 창업자 팔머 럭키가 세운 AI 방산 스타트업이다. AI 기반 감시체계와 드론·무인수상정 등을 자체 개발해 미국·영국·호주 국방부 등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기업 가치는 약 305억달러(약 44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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