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페르시아만 해협청' 발족
선박 정보 담은 신청서 해운업계 배포
식별번호·목적지에 '과거 선명'까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해 온 이란이 관련 업무를 전담할 공식 정부 부처를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사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반대하고 있어 해협 내 긴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얼굴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 걸려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얼굴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 걸려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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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새로운 정부 기관으로 '페르시아만 해협청'(Persian Gulf Strait Authority·PGSA)을 발족하고 이를 해운업계에 통지했다. PGS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을 심사하고 '세금'을 부과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 기관은 '선박 정보 신고'라는 신청서도 발급했다. CNN 방송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현재 선사들에 배포된 PGSA 신청서는 40개가 넘는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선박들은 선명, 식별 번호, 출항국, 목적지 등을 신고해야 한다. 또 선주와 운항사의 국적, 선원들의 국적, 적재 화물에 대한 상세 정보 등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선박의 '과거 선명'도 적어내도록 했다.


선박이 안전한 항행을 보장받으려면 의무적으로 이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게 이란 측 입장이다. 선박들은 이 같은 정보를 호르무즈를 통과하기 전에 이란 당국에 미리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 이번 신청서를 제출한 선박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신청서에는 통행료 부과 여부와 관련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피해 보상을 명목으로 통행료 부과를 내세워 왔다. 일각에선 선박 한척당 통행료가 최대 200만달러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에 정박한 해양지원선 '자케르 듀티'호. 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에 정박한 해양지원선 '자케르 듀티'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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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는 길목을 통과하지 못한 선박 수천척과 선원 수만명이 갇힌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로 명명한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은 지난 5일부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걸프 동맹국들이 자국내 미군 기지와 영공 사용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르면 금주 재개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란이 PGSA를 신설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굳히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관리 체계'를 지시한 바 있다. 그는 '페르시아만의 날'이었던 지난달 30일과 이달 6일 비슷한 메시지를 내며 '해협 봉쇄'를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이른바 PGSA를 출범해 국제 해운, 상업 선박, 민간 선박의 모든 선장에게 국제 수로를 이용하기 위해 사실상 신고 절차를 밟고 뇌물과 통행료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 역시 지난달 2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통행료 징수 움직임을 "해적 행위"이자 "불법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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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정보 업체인 로이드 인텔리전스 관계자는 "이미 선주들은 이란 당국으로부터 이와 비슷한 정보를 요구받아 왔다"면서 "다만 절차를 공식화하려는 것으로 시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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