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00억? 매출 아니고 로열티였다"…러시아 초코파이, 공장 돌려도 못 따라간다
작년 국내 본사로 로열티 114억원 지급
1년새 53% 증가…100억 넘긴 건 처음
초코파이 연 매출 2000억 돌파 영향
러시아에서 초코파이의 인기가 고공 행진하면서 오리온이 미소 짓고 있다. 지난해 매출 증가로 러시아 현지 법인이 기술 및 상표권 로열티 명목으로 국내 본사 등에 보내는 현금 규모가 크게 늘면서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현재 진행 중인 신공장 건설에도 꾸준히 투자하며 수요에 발맞춰 공급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러시아 법인인 오리온인터내셔널유로는 지난해 오리온 국내 본사와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에 기술 및 상표권 로열티 명목으로 5억8866만루블(약 114억원)을 지급했다. 1년 전에 비해 53% 증가한 규모로, 러시아 법인이 국내에 로열티로 100억원 이상을 지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2억루블대였던 기술 및 상표권 로열티 규모는 2023~2024년 3억루블대로 뛰었고 지난해 6억루블에 근접할 정도로 큰 폭으로 늘었다. 러시아 법인이 지난해 제품 판매를 위해 지출한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 중 20% 이상이 로열티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기술 및 상표권 로열티는 매출 대비 일정 비율로 지급한다. 오리온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법인의 매출 규모는 3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오리온인터내셔널유로의 매출액은 3394억원, 당기순이익은 4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7.2%, 27.2% 증가한 규모다. 2020년 890억원에 머물렀던 러시아 법인의 연 매출은 2022년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큰 폭으로 뛰어올라 3000억원을 넘겼다. 불과 4년 만에 매출액이 4배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매출 확대는 현지에서 초코파이의 인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초코파이는 지난해 사상 처음 현지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1993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처음 수출한 초코파이는 수출 30년을 앞둔 2022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선 뒤 3년 만에 2000억원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현재 러시아 트베리시와 노보시비르스크시에 총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법인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120%를 넘겼다. 그중 초코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은 140%에 달한다.
여기에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를 포함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사업 영역을 키워나가고 있다.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설비 투자를 160억원 투입해 파이 카테고리에서 '붕고(참붕어빵)' '후레쉬파이(후레쉬베리)'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초코보이(초코송이)'를 오리지널, 망고, 블랙커런트 등 5종으로 확대했고, '젤리보이(알맹이)' 시리즈도 현지에서 출시했다. 초코보이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7% 성장했고, 젤리보이는 같은 기간 58%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 법인이 판매하는 제품 수는 2020년 17개에서 지난해 41개로 증가했다.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2027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트베리에 제2공장동을 구축 중이며, 총 2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파이뿐 아니라 비스킷·스낵·젤리 생산라인을 함께 증설할 계획이다.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연 7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트베리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현지 법인 직원 수가 1000명 이상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법인 소속 직원 수는 2022년 428명에서 지난해 772명으로 8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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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관계자는 "제품이 큰 인기를 얻으며 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 현지에서 재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제품과 채널 전략을 고도화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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