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마스크 씌웠는데 연결이 안됐다…영국서 24세 여성 사망
폐색전증 의심 증상 보였지만 복도서 대기
산소 공급 장치 연결 안된 마스크 받아
영국에서 폐색전증 증상을 보인 20대 여성이 병원 응급실에서 산소 공급 장치에 연결되지 않은 마스크를 받은 뒤 숨진 사실이 검시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시에서는 여성이 별도 진료 공간이 아닌 병원 복도에 약 1시간 동안 머물렀다는 증언도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등에 따르면 클라리사 스트리트(24)는 2024년 8월14일 영국 로열 올덤 병원에서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 최근 로치데일 검시법원에서는 그의 사망 경위를 살펴보는 검시가 진행됐다.
검시에 따르면 스트리트는 당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구급대원들은 병원 직원들에게 그가 "공황발작을 겪는 것 같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소마스크 받았지만 '미연결'…복도서 1시간 대기도
사망 당일 응급실에서 분류 업무를 맡았던 간호사 미셸 닐은 스트리트에 대한 검사를 요청하는 한편 산소마스크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 마스크는 산소 공급 장치에 연결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닐은 법정에서 왜 연결되지 않은 마스크를 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닐은 해당 마스크가 스트리트의 호흡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판단한 뒤 그를 선임 간호사에게 인계했다. 닐은 선임 간호사에게 스트리트가 별도 진료 공간이 필요하다고 전달했지만 스트리트는 약 1시간 동안 병원 복도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스트리트가 젊고 의료진과 대화할 수 있었다는 점이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닐은 법정에서 "당시 스트리트는 나와 대화하고 있었고 완전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스트리트를 다시 확인한 뒤 긴급진료센터로 보낼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 전에 상태가 악화했다. 스트리트는 이후 더 높은 수준의 치료가 가능한 곳으로 옮겨졌으나 이른 새벽 끝내 숨졌다.
과거 폐색전증 병력도…"직접 관련 단정 못 해"
검시에서는 스트리트의 사인이 폐색전증이며 지방간 질환도 영향을 미친 배경으로 언급됐다. 그는 2017년에도 폐색전증과 심부정맥혈전증을 겪은 적이 있었고 이후 여러 차례 혈액 희석제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시에서는 2017년 첫 폐색전증 이후 혈액질환 전문의 진료나 추가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당시 국가 지침상 꼭 필요한 조치는 아니었다고 봤다. 또 2024년 발생한 폐색전증은 특별한 유발 요인이 없는 사례로, 2017년의 병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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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트리트는 맨체스터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졸업논문으로 학장상을 받을 만큼 우수한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사망 이후 맨체스터대 사회과학대학은 추모 글을 통해 "클라리사 스트리트는 재능 있고 헌신적인 학생이었다"며 "그의 뛰어남과 친절함, 따뜻한 마음을 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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