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있으면 잘 팔려요" 3배 비싸도 '불티'…해외서 '한글 마케팅' 확산
전 세계 '메이드 인 코리아' 열풍
해외 소비자들 "한국어 보여야 K푸드"
미국·파키스탄·카자흐스탄·일본까지
한글 패키지 적용 확대
#미국 코스트코는 지난해 말 빙그레에 '싸만코 클럽팩' 패키지에 한글 '싸만코'를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어가 적힌 패키지가 '정통 K푸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따라 빙그레는 기존 영문 중심 디자인에 한글 로고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패키지를 변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품질 보증수표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에는 현지 소비자 접근성을 고려해 영어·현지어 중심으로 접근했지만, 최근에는 한국식 디자인과 한글 자체가 상품 경쟁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close 증권정보 280360 KOSPI 현재가 127,600 전일대비 8,100 등락률 +6.78% 거래량 68,006 전일가 119,500 2026.05.08 15:30 기준 관련기사 롯데웰푸드, 1Q 영업익 358억…전년比 118%↑ 롯데온, 계열사 혜택 모은 '엘타운 슈퍼 위크'…최대 20% 할인쿠폰 챗GPT에 "인기있는 과자 추천"…롯데웰푸드 전용앱 출시 는 해외 시장에서 한글과 K컬처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인도 시장에 선보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Krunch(크런치) 바'는 출시 3개월 만에 6000만루피(약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의 '돼지바'를 모티프로 개발한 제품으로, 현지 일반 아이스바 가격의 2~3배 수준인 60루피 가격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롯데웰푸드는 마케팅 과정에서 '한국에서 온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캠페인 영상에는 한국 아이돌 스타일의 춤과 손가락 하트, "안녕", "맛있어" 같은 한국어 표현도 담겼다. 제품 자체뿐 아니라 K컬처 경험까지 함께 소비하도록 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파키스탄에서는 한글 브랜드명을 내세운 제품도 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파키스탄 최초의 쌀 스낵인 '쌀로칩'을 출시하면서 패키지 전면에 '쌀로', '쌀로칩'을 한글 그대로 표기했다. 제품 뒷면에는 브랜드 소개를 담아 한국 과자 브랜드라는 점도 강조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적인 정체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략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를 현지에 론칭하면서 패키지에 한글 '제로'를 그대로 적용했다. '한국의 인기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서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한글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드는 요소로 활용된다. 롯데웰푸드가 베트남에서 판매 중인 분유 브랜드 '뉴본(Nubone)' 패키지에는 태극기와 함께 '우리 아이를 위한', '올바른 성장 프로젝트' 같은 한글 문구가 삽입돼 있다. 한국산 영유아 식품에 대한 신뢰를 활용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제조해 태국에 판매하는 비비고 만두·김치 제품 패키지에 한국어를 삽입했다. 태국 현지에서는 한국어가 들어간 제품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업체들도 한국어를 마케팅 요소로 활용한다. 태국 식품업체들은 제품 패키지에 한국어 문구를 넣거나 한국식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실제 'OK 마마', '싱하(SINGHA)' 김 스낵 제품 등에도 한국어를 표기해 출시했다.
농심도 일본 시장에서 한글 패키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일본 시장에 출시한 '툼바' 제품은 제품명을 한글 그대로 사용했다. 농심은 일본에서 판매하는 '너구리' 제품에 한글 패키지를 적용해왔으며, '신라면' 역시 일본 진출 초기부터 '라면'을 한글로 표기했다. 일본 시장용 '바나나킥' 패키지에도 한글이 삽입됐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역시 '한국의 매운맛'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패키지에 'KOREA' 표기를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서는 한국 정체성이 강조된 제품이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반응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며 "현지 유통 채널과의 협상에서도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앞으로 한글을 활용한 K푸드 마케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컬처를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확산하면서 한국 식품 자체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고, 한글은 이제 K푸드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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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관계자는 "K컬처 열풍 이후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어가 적힌 제품을 '진짜 한국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예전에는 수출용 제품에서 한글을 최대한 줄이려 했다면 이제는 오히려 한글이 들어가야 K푸드다운 느낌이 난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유통사들의 한글 표기 요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한글 자체가 K푸드 브랜드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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