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표면에 '중국 국적' 표기
美호르무즈 작전 '해방 프로젝트' 개시
이란 IRGC 다국적 상선 공격수위 높여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유조선이 지난 2월 중동 전쟁 발발 후 최초로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 군사력을 동원한 상선 호위 작전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을 가동한다고 발표한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다국적 상선을 상대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지난 4일 중국 기업 소유의 대형 석유제품 운반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아랍에미리트(UAE) 알지르 항구 인근 해상에서 공격받았다고 7일 보도했다. 선박 갑판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 외관에는 '중국 선주·중국 선원'이라는 표시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고 선주 측 관계자는 차이신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유조선이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란의 우호국으로 분류되며 지난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에도 직접적인 공습 피해를 당하지 않은 국가 중 하나다.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 3~4일 사이 다수의 상선이 공격을 당했다. 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운용하는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드론 2대 공격을 받았고, 한국 해운사의 3만8000t급 화물선 HMM '나무'호에서도 피격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세계 2위 컨테이너 해운사 CMA CGM 역시 자사 컨테이너선 '산 안토니오'호가 해협 통과 중 공격받아 선원 부상과 선박 손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공격 속에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중국 국영 해운사이자 세계 4위 컨테이너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 계열 플랫폼 디아오두바오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상업 선박의 해협 통과는 사실상 전무했다.
차이신은 최근 해상 긴장이 고조된 배경으로 미국의 상선 호위 작전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을 위해 군사 호위 작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를 "인도주의적 작전"으로 명명했다. 실제 4일에는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소유의 미국 국적 차량운반선 '얼라이언스 페어팩스'호가 상선 최초로 미군 보호 아래 해협을 통과했다. 이 작전은 지난 5일부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자국 내 미군 기지와 영공 이용을 불허하면서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르면 금주 재개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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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전면적 적대 행위 중단이 시급하다"며 협상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지지하면서도, 국제사회의 공통 관심사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이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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