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시장 생활가전·TV 판매 중단 결정
中 매체 "토종 브랜드 성장해 점유율 하락"
TV 시장서 中 업체 점유율 94.1% 달해

삼성전자가 중국 생활가전·TV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자국 산업 성장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놨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삼성전자 TV 이미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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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6일 중국 시장에서 생활가전과 TV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수익성이 낮은 완제품 사업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반도체·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7일 중국 펑파이신문은 논평을 통해 "삼성전자의 중국 가전 시장 철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배경을 이해해야만 이 거대 글로벌 기업의 선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이번 결정을 시장 변화와 기업 전략 조정에 따른 합리적 선택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철수 배경으로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급성장과 삼성전자의 현지 점유율 하락을 꼽았다. 신문은 "한때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판매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서도 "최근 수년간 현지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이센스·TCL·샤오미·하이얼·마이디어 등 중국 업체들이 핵심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다"며 "일부 분야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를 추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연구원은 "삼성이 중국 내 투자 초점을 인공지능(AI)·친환경 개발과 기타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 부문으로 전환하는 것은 중국의 제조업 발전 우선순위와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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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를 인용해 비슷한 시각을 내놨다. 업계애널리스트 류딩딩은 "외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면서 중국 내 운영 유지 비용이 점점 부적절해지고 있어 철수하는 것이 합리적인 사업상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내 한국 소비자 가전·자동차 브랜드의 위축은 근본적으로 중국 제조업과 혁신의 부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더 높은 품질의 대안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제품 성능을 적시에 향상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시장의 힘에 의해 자연스럽게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전자영상산업협회 둥민 비서장은 "(삼성전자는) 기업 관리·상품 측면의 현지화가 부족했다"며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크면서 삼성전자에 큰 충격을 가했다. 유사 제품군에서 이미 브랜드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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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정보업체 아오웨이윈왕(AVC)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5일까지 삼성전자 TV의 중국 시장(오프라인 채널 판매액 기준) 점유율은 3.62%로 5위에 불과하다. 냉장고·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0.41%, 0.38%에 그쳤다. 또 지난해 중국 내 TV 출하량 3289만여대 가운데 중국 업체 8곳의 점유율 합계가 94.1%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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