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심야 토크쇼 전설 데이비드 레터맨
'더 레이트 쇼' 폐지에 CBS 강력 비판
"살던 곳에 성인용 서점 들어선 기분"

미국의 전설적인 토크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이 자신의 후임자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 중인 '더 레이트 쇼' 폐지에 강하게 반발했다.


데이비드 레터맨이 지난해 스티븐 콜베어의 '더 레이트 쇼'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데이비드 레터맨이 지난해 스티븐 콜베어의 '더 레이트 쇼'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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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레터맨은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CBS 방송이 재정 문제를 이유로 '더 레이트 쇼'를 폐지하기로 한 데 대해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CBS와 스카이댄스는 지옥에나 가라"고 비난했다.

레터맨은 지난 1982년부터 NBC 심야 토크쇼 '레이트 나이트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을 진행했고, 이후 CBS로 이적해 1993년부터 2015년까지 '더 레이트 쇼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을 맡았다. 그는 냉소적이면서도 예리한 풍자로 미국 심야 토크쇼의 한 시대를 대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터맨의 은퇴 이후 콜베어가 바통을 이어받았으나, CBS는 이달 21일 쇼를 종영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콜베어의 정치 풍자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불쾌하게 여겨온 가운데, CBS를 보유한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데이비드 엘리슨의 스카이댄스와 합병하면서 방송사의 보도 방향성이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터맨은 "폐지 소식을 들었을 때 콜베어를 가장 먼저 걱정했다"며 "'더 레이트 쇼'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훨씬 뒷순위였다"고 밝혔다. 그는 "TV가 예전만큼 돈을 벌어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콜베어를 사랑하던 사람들, 밤 11시 30분의 휴식을 즐기던 사람들의 인간성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 동네를 차로 지나가다가 내가 살던 곳에 성인용 서점이 들어선 것을 발견한 기분"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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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베어 본인도 폐지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NYT 인터뷰에서 CBS의 재정적 이유를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방송이 어려워졌다는 건 알지만, 불과 2년도 되지 않아 폐지 통보를 받았다. 분명히 뭔가 달라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CBS의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송을 1600만달러에 합의한 것을 두고 방송에서 "거대한 뇌물"이라고 직격했고, CBS는 그로부터 사흘 만에 폐지를 발표했다. 다만 CBS 측은 "순전히 재정적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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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터맨은 이번 인터뷰에서 심야 토크쇼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만큼의 인기를 누리진 못하지만, 심야 토크쇼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람이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 그것이 최고의 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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