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요구
이란은 10~15년 주장
사우디·쿠웨이트 영공 사용 제한 철회
中 정상회담 전 해협 재개방 원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30일간의 교전 중단을 포함한 잠정 합의를 논의하고 있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과 핵시설 처리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은 이란에 20년간 농축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반출, 핵시설 폐쇄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10~15년 수준의 제한과 제3국 이전 방안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중단했던 미군 기지·영공 사용 제한을 철회했고, 오는 14~15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역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핵 농축 이견에 협상 진통…美 해방 작전 재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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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간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양측의 협상단은 잠재적인 영구 합의의 틀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제안을 주고받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미국의 이란 선박·항구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통항 재개 ▲양측의 교전 중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사회도 협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핵 프로그램 처리 방식을 둘러싼 양측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은 이란에 고농축 우라늄 재고를 미국으로 넘기고 핵시설 3곳을 폐쇄하며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란은 일부 우라늄은 희석하고 나머지는 러시아 등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농축 중단 기간도 10~15년 수준만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란 측은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원칙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농축 중단 기간과 핵시설 폐쇄 여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크 키밋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알자지라에 "이란에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요구는 비현실적이며, 이란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해방 프로젝트' 재개되나…미·중 정상회담도 변수 

이런 가운데 중동 내 군사 긴장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미국의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미군의 기지·영공 사용 제한 조치를 철회했다. 해방 프로젝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역에 발이 묶인 민간 선박들의 안전 통항을 지원하는 미국의 작전이다.


앞서 사우디는 미국이 프로젝트를 강행하자 자국 영공과 기지 사용 제한 조치를 내렸지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추가 협의를 거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중단했던 호르무즈 해상 호위 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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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15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역시 중동 정세 영향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약 90%를 중국이 수입하고 있다. 중국이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 비중은 극히 일부이나, 수입하는 원유의 약 40~50%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 봉쇄 장기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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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회담 연기를 요구하지는 않은 상태다. 중국 당국은 유럽 측 인사들에게 "정상회담 이전까지 해상 봉쇄가 해제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중 정상회담 변경 사항은 없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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