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반대에 3월 합의 실패
"기업들, 누더기 처방 대신 확실성 원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무역기구(WTO) 19개 회원국이 상호 간 '디지털 전송'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3월 각료회의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한 후 두 달여 만의 성과다.


지난 3월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린 제1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MC-14)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린 제1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MC-14)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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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19개국은 이들 국가 간 전자 전송에 대해 '특정하지 않은 기간'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8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지난 3월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린 제14차 WTO 각료회의(MC-14)에서 전자상거래 무관세 관행(모라토리엄) 연장에 실패했다. 기존 모라토리엄의 유효 시한이 3월까지였는데 이에 반대하는 브라질 등과의 교착상태가 해결되지 못했다.


전자상거래 모라토리엄은 음악이나 영상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등 국경을 넘는 전자 전송에 대한 관세 부과를 막는 조치로, 1998년 도입된 이후 정기적으로 갱신됐다. WTO에서 디지털 경제 규모가 큰 회원국들은 이 조치가 글로벌 디지털 무역에 예측 가능성을 높여준다며 영구적인 제도화를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상공회의소(ICC)는 디지털 상거래 무관세 합의 소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존 덴턴 ICC 사무총장은 "이는 반가운 임시방편"이라며 "그러나 기업들에 필요한 것은 누더기식 처방이 아니라 진정한 확실성"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명확한 WTO 차원의 합의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MC14에서 전자상거래 모라토리엄이 종료된 것은 WTO 규범집에 균열이 생겼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실물경제가 이미 전례 없는 수준의 정책 불확실성에 직면한 시점에서 우려스러운 신호였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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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계 경제에는 더는 스스로 초래한 충격이 필요하지 않다"며 "디지털 무역을 개방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무관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각국 정부가 지금 당장 성장, 민간 투자, 중소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조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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