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보복 악순환 막아야"…정부, WTO서 다자 공조 촉구
권혜진 통상교섭실장, WTO 일반이사회 참석
철강 TRQ 등 보호무역 조치 우려 제기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서 최근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와 무역제한 조치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며, 무역자유화를 저해하는 조치 자제를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권혜진 산업통상부 통상교섭실장은 지난 6~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일반이사회에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제14차 WTO 각료회의(MC-14) 후속 논의에 참여하고, '무역자유화 역행 조치에 대한 회원국 공동 자제'를 의제로 상정했다.
이번 일반이사회는 올해 3월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린 MC-14 이후 처음 개최된 고위급 다자회의다. 회의에서는 WTO 개혁 작업계획, 전자상거래 무관세 관행(모라토리엄) 연장, 전자상거래협정 및 투자원활화협정(IFD) 등 MC-14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핵심 의제에 대한 후속 논의가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앞서 MC-14에서 WTO 개혁 장관급 조정자로 참여해 'WTO 개혁 작업계획안' 합의를 주도한 바 있다. 또 한국과 칠레가 공동의장국을 맡고 있는 투자원활화협정과 관련해서도 WTO 법체계 내 공식 채택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다.
권 실장은 회의에서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며 WTO 개혁 작업계획안을 기반으로 개혁 논의를 조속히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 30년간 유지돼 온 전자적 전송 무관세 관행이 MC-14에서 연장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디지털 무역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확보를 위해 모라토리엄 연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투자원활화협정에 대해서는 개도국 투자환경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협정 발효와 이행을 위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최근 철강 분야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수입규제 조치와 관세 강화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권 실장은 "단기적인 관세 인상에 의존할 경우 국가 간 보복 조치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급과잉이나 보조금 문제는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회의 기간 영국·일본·튀르키예 등 주요국과 양자 협의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EU와 영국이 도입한 철강 세이프가드 관세할당(TRQ) 조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통상 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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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실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우리 철강 업계가 직면한 TRQ 문제를 다자·양자 채널을 통해 적극 제기했다"며 "앞으로도 WTO 다자무역체제 복원과 우리 기업 권익 보호를 위해 통상 외교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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