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 넘어 '공급'으로 영역 확장
올해 3000가구 든든전세주택 공급
HUG 독자 재원 임대리츠 설립
노인복지주택 등 신규 보증 4종 출시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7일 공신력 있는 가격 정보가 부족해 전세사기 위험에 노출돼 온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의 시세를 HUG가 직접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금과 선순위 채권 등을 따져 위험이 낮은 매물에는 HUG 인증마크를 붙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 사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연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비아파트 전세시장의 시세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HUG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한 '안심빌라 시세' 서비스를 추진하겠다"며 "HUG가 보유한 감정평가 데이터와 실거래 정보를 결합해 지역별·연식별 적정 시세를 산출하고, 지도 기반으로 시각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HUG 인증 우량전세' 서비스도 추진한다. HUG가 보유한 시세, 평균 보증금, 선순위 채권액 등을 종합해 매물의 안전성을 따져보고, 지역 평균보다 위험이 낮은 매물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최 사장은 "프롭테크 앱에서 일부 매물에 공인중개사 인증 표시가 붙는 것처럼, HUG가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네이버부동산, 직방 등 민간 플랫폼과 오픈 API로 연계해 국민이 평소 쓰는 앱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서비스 제공 범위와 갱신 주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HUG 측은 "새로 구상하는 단계라 어느 주기로 어느 정도 제공할지는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연내 출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HUG는 새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승인통계 인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HUG가 보유한 국가승인통계는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과 주택보증통계 두 건이다.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사업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HUG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사업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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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은 HUG가 보증기관을 넘어 임대주택 공급자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든든전세주택을 작년부터 약 1800가구 공급했고, 올해는 약 3000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HUG는 최근 내부 규정을 고쳐 든든전세주택 매입 대상을 기존 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에서 150가구 이상 아파트까지 넓혔다. 최 사장은 "지금까지 약 70대 1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든든주택에 대한 청년과 주거약자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올해 누적 6000가구 매입에 3000가구 공급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했다. 든든전세주택은 집주인이 돌려주지 못한 전세금을 HUG가 대신 갚아준 뒤, 경매를 통해 해당 주택을 직접 사들여 시세 대비 90%로 다시 빌려주는 공공임대주택을 말한다.


HUG가 직접 출자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허그형 임대리츠' 사업도 본격화한다. 최 사장은 "주택도시기금 출자 외에 HUG 독자 재원으로 리츠를 만들어 임대사업을 직접 공급하겠다"며 "최근 한국디벨로퍼협회 등과의 간담회에서 사업을 설명했는데, 일부 사업자는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보증기관에서 직접 공급자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최 사장은 4개 신규 보증상품도 함께 공개했다. ▲주거재생 혁신지구 이주비·분담금 보증 ▲공공정비 사업비대출 보증 ▲노인복지주택용 임대보증금 보증 ▲신탁사 비용상환청구권 유동화 보증이다. 모두 연내 출시가 목표다. 공공정비 사업비대출 보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공공재개발·재건축 45곳과 1기 신도시 재정비 3곳이 핵심 대상으로, 보증 출시 시 약 9만2000가구 규모 주택 공급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복지주택용 임대보증금 보증은 고령화로 수요가 급증하는 노인 주거시설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상품이다. 시장에서 실버타운 등으로 불리는 노인복지주택은 민간임대주택법상 임대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그동안 보증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최 사장은 "보증상품이 하반기에 출시되면 빠르면 내년 초에 이를 활용한 노인주택 사업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고 했다. 이 상품은 준공 전 입소보증금을 받아 사업자는 자금을 활용하고, 임차인은 보증금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HUG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증 범위와 조건은 상품이 구체화하면 공개하겠다"고 했다.


건설 현장의 공정 진행률을 3차원(3D) 그래픽으로 시각화하는 '3D 주거공정 디지털뷰어'도 연내 출시된다. 분양 계약자가 골조 공사 등 주요 공정 단계별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최 사장은 "단순 숫자(공정률)로만 확인하던 정보를 시각화해 분양 계약자의 알 권리를 높이겠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분양 계약자를 위한 투명한 정보 제공은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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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대인 신용등급을 전세보증 가입 심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국감 지적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최 사장은 "안심전세 애플리케이션에서 임대인 정보 등급을 3등급으로 나눠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 더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최창영 HUG 전세보증처장은 "임차인이 보증을 신청해 가입하는 구조이고, 임차인이 쉽게 보증에 가입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봐서 지금은 상품구조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세종=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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