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량' 트렌드에 1인용 컵빙수 인기
스타벅스·빽다방·메가커피 등 잇따라 내놔
고물가 속 '가성비 디저트' 부상

편집자주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살까요. 다이소에서 꼭 집어오는 생활용품부터 올리브영에서 품절을 부르는 화장품, 줄 서서 사는 빵까지. 익숙한 소비 장면 속에는 지금의 시장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금 사는 방식〉은 일상 속 '잘 팔리는 것들'을 통해 오늘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내는 연재입니다. 어떤 상품이 선택받고, 어떤 전략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지 - 소비 현장의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메가커피 컵빙수. 메가MGC커피

메가커피 컵빙수. 메가MGC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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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여름 카페 업계에서는 '1인용 컵빙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 속 소비자들이 지출 부담은 낮추면서도 만족감은 챙길 수 있는 '작지만 알찬' 디저트를 찾으면서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친화적인 비주얼과 취향대로 즐기는 재미까지 맞물리며 '소용량 디저트'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는 객단가가 높은 여름 디저트 수요 선점에 분주한 모습이다.


1인 디저트 시대…컵빙수 시장 급성장

9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혼자서 즐기기 적합한 '컵빙수'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메가커피는 최근 여름 시즌 신메뉴 9종을 출시하며 컵빙수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핵심은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팥빙 젤라또 파르페' 재출시다. 여기에 최근 유행하는 말차 트렌드를 반영한 '말차 젤라또 팥빙 파르페'도 새롭게 추가했다. 젤라또와 팥, 떡, 시리얼 등을 한 컵에 담아 빙수의 식감과 디저트 만족감을 동시에 살리면서도 가격은 4000원대로 유지했다.

지난해 해당 시리즈는 여름 시즌 약 4개월 동안 누적 90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재료 소진으로 품절이 이어졌고, SNS에서는 "제발 그만 주문해달라"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고충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디야 컵빙수(왼쪽)와 빽다방 컵빙수. 이디야·더본코리아

이디야 컵빙수(왼쪽)와 빽다방 컵빙수. 이디야·더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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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도 빠르게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빽다방은 통단팥과 인절미를 활용한 '통단팥컵빙'을 예년보다 약 3개월 앞당겨 출시했고, 이디야커피는 팥·망고·카다이프를 활용한 컵빙수 3종을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는 '눈꽃컵' 콘셉트 제품을 내놨고, 디저트39·카페일리터 등도 우베·양쯔깐루·망고치즈 등을 활용한 제품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해 저가 커피 브랜드 중심이던 시장에 올해는 스타벅스까지 합류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컵빙수 스타일 음료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컵빙수가 특정 브랜드의 히트 상품을 넘어 여름 시즌 대표 카테고리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큰 빙수는 부담"…소비 방식 바뀌었다

컵빙수 인기는 달라진 소비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36%를 넘어섰다. 혼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용량 디저트 수요가 자연스럽게 커졌다는 분석이다.


과거 빙수는 여럿이 함께 먹는 '공유형 디저트'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혼자 즐기거나 각자 취향에 맞는 메뉴를 선택하는 소비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조각 케이크와 미니 디저트 판매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흐름으로 풀이된다.


디저트39 컵빙수(왼쪽)와 스타벅스 컵빙수. 디저트39·스타벅스코리아

디저트39 컵빙수(왼쪽)와 스타벅스 컵빙수. 디저트39·스타벅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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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부담이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대형 빙수 가격이 1만~2만원대를 넘어서는 반면 컵빙수는 대부분 4000~7000원 수준이다. 점심 식사 뒤 가볍게 즐기거나 음료 대신 구매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업계에서는 이를 '가성비 디저트' 수요 확대의 결과로 본다.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지출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작고 합리적인 만족감'을 찾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말차·망고·카다이프까지…SNS가 만든 여름 공식

컵빙수가 빠르게 확산하는 배경에는 SNS 영향력도 크다. 투명 컵 안에 팥, 말차, 망고, 그래놀라, 인절미 등을 층층이 담는 구조 특성상 사진과 숏폼 영상 콘텐츠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카페 업계 여름 신제품에는 말차·카다이프·우베·양쯔깐루 같은 SNS 유행 재료들이 적극 반영되고 있다. 단순히 빙수 자체보다도 새로운 식감과 비주얼 경험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컵빙수가 음료와 디저트의 경계를 허무는 메뉴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기존 커피 메뉴는 가격 경쟁이 치열하지만 컵빙수는 토핑과 재료 조합으로 차별화를 만들기 쉽고, 객단가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 컵빙수(왼쪽)와 컴포즈커피 컵빙수. 투썸플레이스·컴포즈커피

투썸플레이스 컵빙수(왼쪽)와 컴포즈커피 컵빙수. 투썸플레이스·컴포즈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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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입장에서는 운영 효율성도 높다. 대형 빙수처럼 별도 접시나 긴 체류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고, 기존 음료 제조 동선과 냉동 설비를 활용할 수 있어 테이크아웃과 배달에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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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에는 더위가 빨라지고 1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여름 시즌 메뉴 출시 시점도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며 "올여름에는 컵빙수를 중심으로 가격과 토핑, 식감, 비주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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