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참마' 우베, 색감에 건강까지 주목
미국 등 세계 유행에 이어 국내도 제품 출시 잇따라
원재료 수급 상황 '예의주시'…중장기 트렌드화 주목

"트렌드 파악 후 원료 수급까지 평소보다 3배 정도 기간이 소요됐습니다. 생크림빵은 워낙 물량이 많은 제품이다 보니 (원재료를) 대용량으로 수급하는 과정에서 더 오래 걸렸습니다."

스타벅스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 스타벅스 홈페이지.

스타벅스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 스타벅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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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보랏빛으로 음료와 빵을 물들이는 '우베(Ube)'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미국과 영국 등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디저트 시장까지 진입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연세유업이 내놓은 '연세우유 우베 생크림빵'은 출시 4일 만에 5만개 이상 판매됐다. 연세유업은 출시를 앞두고 원재료인 필리핀산 우베 파우더를 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예상보다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우베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연세유업이 내놓은 '연세우유 우베 생크림빵'. 연세유업 제공

지난달 29일 연세유업이 내놓은 '연세우유 우베 생크림빵'. 연세유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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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일 넘어 국내로 유행 확산…상품 잇따라 출시

우베는 '보라색 참마(Purple Yam)'라고 불리는 뿌리 채소다. 자색고구마와 비슷한 모습이다. 필리핀이 주 생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도 동남아와 중국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바닐라 향에 은은한 단맛이 강해 우유와 함께 라떼로 제조되거나 치즈, 생크림 등을 곁들여 빵으로 제조된다. 음료나 빵을 만들 때 소량만 넣어도 진한 보랏빛 색을 내기가 좋아 색감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 흐름에 올라탈 수 있게 됐다. 또 식물성 원료인 우베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어서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았다.

"원료 수급 3배 걸린다"…'전세계적 인기' 말차 뺨치는 우베 대란 원본보기 아이콘

색감과 풍미 측면에서 초록빛에 웰니스 푸드로 먼저 각광 받은 말차의 뒤를 잇는 원재료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제2의 말차'로 불리는 우베는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2020년 미국 트레이더조가 우베 아이스크림, 우베 팬케이크 믹스 등을 내놓으며 우베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이후 조금씩 관심을 받던 중 미국 스타벅스가 지난해 미국 일부 리저브 매장에서 우베 메뉴를 판매했고 올해 3월 일반 매장에 '우베 코코넛 마끼아또' 등 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으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영국 코스타 커피도 올해 우베 핫초코 등을 내놨고, 일본에서도 우베를 활용한 디저트가 편의점에 출시돼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우베 관련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국내 100개 매장에 한정 판매한 뒤 열흘 만에 전국 매장으로 확대 출시했다. 같은 달 파리바게뜨는 '우베 생크림빵'과 '우베 라떼'를, 노티드는 우베를 활용한 '우베 밀키크림 도넛' 등 도넛 2종과 음료 4종을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와 폴 바셋도 같은 달 '우베 카페라떼'를 내놨다. 지난 6일 팀홀튼은 '마시는 즐거움을 결합한 컬러 테라피'라는 콘셉트로 우베 신메뉴 3종을 출시했다. 빽다방도 우베 라떼 등 음료 신제품 5종을 이달 중순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우베를 활용한 신제품을 내놓은 노티드(왼쪽부터),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각 사 제공

최근 우베를 활용한 신제품을 내놓은 노티드(왼쪽부터),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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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필리핀서 공급난…"국내는 아직 안정"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우베 열풍이 불면서 글로벌 시장은 이미 수급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CNN방송이 필리핀 무역산업부(DTI)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서 수출한 우베 규모는 170만kg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50만달러 상당인 절반 정도가 미국으로 향했고 캐나다, 호주, 영국, 네덜란드 등으로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베는 재배 기간이 최소 9개월 정도로 길고 기후 변화에 취약해 공급 불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최근 2년간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량이 다소 줄었고, 재배 기간이 긴 탓에 필리핀 농가에서도 우베 생산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어 정부가 최근 재배를 독려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외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려다보니 베트남에서 생산된 우베를 필리핀이 수입하는 기현상이 벌어진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원재료 수급과 관련해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외식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외식 업체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우베 라떼 등 음료를 제조할 땐 우베 농축액을, 빵류를 제조할 땐 우베 파우더를 필리핀 등에서 수입해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당장은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수급이 어렵진 않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베 도넛 등을 내놓은 노티드 관계자는 "3~4월경 우베 원재료에 대한 시장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며 일부 수급 변동이 있었다"면서 "현재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도 "현재까지 제품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정도의 수급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우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원재료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은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제품을 내놓은 또 다른 외식 업체의 원재료 확보 업무 담당자도 "당장은 판매량이 많지 않아 생산 자체엔 어려움 없으나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릴 수 있는 원재료가 아니다 보니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타이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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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우베 유행이 초기 단계이고, 반짝 유행으로 끝날지, 중장기적인 트렌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이 있는 편이긴 하나 당장 원재료를 못 구할 정도로 전국이 들썩였던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풍 당시와는 분위기는 다르다"며 "색감이나 풍미 측면에서 트렌드가 된 말차를 고려하면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우베도 비슷한 흐름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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