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영현·노태문, 노조 파업 임박에 "경영환경 엄중…경쟁력 손실 피해야"
삼성전자 경영진이 5월 총파업을 앞두고 입장을 표명했다. 임금협상에서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점에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도록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임금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은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2026년 임금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오면서 미래 경쟁력, 사업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안을 제시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며 "그러나 아직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파업이라는 극단적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은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저희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삼성전자 DX부문 '2026년 상생협력 데이(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번 메시지는 오는 21일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앞두고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경영진이 직접 갈등 해결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사측은 지난 3월26일부터 진행된 2026년 임금협상 집중 교섭에서 DS 부문의 매출·영업이익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특별 포상 등을 통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을 넘어서는 보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가 제도 변경을 통한 영구적인 상한선 폐지를 고수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사측은 "이번 임금협상에서는 경쟁사 보상 수준 등을 고려한 특별 포상을 우선 적용하고, 제도 개선은 노조 및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추가로 논의하자"라는 대안을 내놨으나, 이 역시 노조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가 성과급 상한을 넘어서는 특별 포상까지 약속하며 사실상 노조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음에도 노조가 제도 변경이라는 명분에 집착해 협상을 중단시킨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조의 강경 행보가 회사의 미래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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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에서 최근 탈퇴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이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 중단을 요구하면서 노조 간 갈등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300여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동행노조는 조합원 중 70%가 가전·스마트폰·TV 등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소속으로, 공동투쟁본부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에 치중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면서 초기업노조를 대거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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