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 개최
중개 플랫폼 구축·회수시장 지원방안 등 논의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힘입어 대형 증권사들의 1분기 모험자본 공급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까지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약 1조~2조원 규모로 회수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는 7일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 강화 협의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7개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 5기 중기 특화 금융투자회사 8개사,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수년간 증권업계의 기록적인 수익이 안목과 역량에 바탕한 것인지 아니면 유동성, 반도체 사이클 등 외부환경(Windfall)에 기인한 것인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시점"이라며 "위험 뒤에 가려진 성장잠재력을 선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증권업의 존재 이유이며 생산적 금융의 첫걸음"이라고 당부했다.

“1분기에만 10조 육박”… 금융당국, 모험자본·회수시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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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종투사 모험자본 공급 9.9조…전기比 25.7% 증가

금융위에 따르면 모험자본 공급의무가 있는 7개 종투사의 1분기 모험자본 공급액은 총 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원(25.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행어음·IMA 조달액 대비 평균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17.3%다. 이는 2026년도 의무비율(10%)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한투, 미래, NH, KB, 하나, 키움, 신한 등 7개 종투사 모두 의무비율을 웃돌았다.


투자대상별로는 중견기업(4조5000억원), P-CBO(2조3000억원), 중소·벤처기업(2조1000억원), A등급 이하 채무증권(1조4000억원) 및 신기사(1조3000억원) 순으로 높은 공급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방식별로는 채무증권(7조1000억원), 지분증권(3조1000억원), RCPS·CB 등 신종증권(2조원), 대출채권(1조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협의체에서는 종투사별 모험자본 공급 우수사례도 공유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팹리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의 RCPS에 투자한 펀드가 만기 도래하자, RCPS 구주를 직접 인수해 회수를 지원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증권은 AI 희귀질환 진단기업의 초기 스케일업 펀드 투자, 기술특례 상장 지원에 이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후속 자금조달에 연속 참여해 성장단계별로 기업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회수시장에 최대 2조 공급…"IPO 편중 구조 바꾼다"

금투업권의 모험자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도 논의됐다. 먼저 금융당국은 자금 수요자(기업)와 공급자(증권사, 벤처캐피탈)의 정보를 집적하고 매칭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오는 7월 출시를 목표로 현재 금융감독원이 컨설팅 지원을 하고 있다.


“1분기에만 10조 육박”… 금융당국, 모험자본·회수시장 강화 원본보기 아이콘

금투업계 공동으로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약 1조~2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도 추진한다. 오는 6월까지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및 모험자본 공급 확대 기조 속에서 회수시장 활성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회수체계가 IPO에 과도하게 편중돼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병목구간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바, 인수합병(M&A), 세컨더리 등 회수경로 다양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신용거래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의 절대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증권사별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최고경영자(CEO) 주관하에 레버리지 투자 동향과 리스크 관리 실태를 재점검하고 필요시 각사별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중기 특화 증권사에 인센티브 강화…지정사도 확대

이날 협의체에서 금융위는 중기 특화 증권사 관련 제도개선 방안도 공개했다. 오는 6월 6기 지정을 앞두고 지정회사를 늘리고 인센티브를 한층 강화한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기업금융 특화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고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2016년부터 2년마다 8개 내외의 중기 특화 증권사를 지정해 정책금융기관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당국은 중기 특화 증권사 지정주기를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해 예측가능성과 중장기 자금공급 유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정회사 수도 현행 8개사 내외에서 10개사 내외로 늘린다.


또한 증권담보대출 만기를 최대 3년으로 확대하고 기일물 RP 금리만기 우대를 신설하는 등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산업은행·성장금융은 2027년 중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펀드 운용사 선정시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한 가점을 50% 이상 확대한다. 기업은행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대한 출자를 5기 265억원에서 6기 중 1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밖에 지정 절차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평가기준 개선도 추진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변경되는 운영지침 및 평가기준은 6기 지정시부터 적용될 것"이라며 "인센티브 강화의 경우 기관별 후속조치에 즉시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위원장은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요구하는 과제를 업계 스스로 찾아내어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벤처생태계의 큰 병목현상이라 지적되는 '회수시장' 유동성 공급에 앞장서거나, 실리콘 밸리 투자 사례처럼 '성공하면 미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기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과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그 방향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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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위기 시마다 증권업계가 유동성 애로를 토로하는 것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발행어음·IMA 등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 간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서도 각고의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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