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식 자산효과 1.3%…선진국 3분의 1 수준
①소득 대비 주식 자산 적고, 고소득·자산층에 집중
②주식으로 돈 벌어도 '일시적 현상'으로 인식해
③주식으로 번 돈, 부동산에 우선 투자…내수진작 효과 제약

지난해부터 시작된 상승 랠리, 자산효과 확대 가능성
"실물과의 연계성 커져…잠재리스크에도 대비해야"

국내 주가상승이 소비로 이어지는 자산효과가 1.3%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가가 1만원 오르면 가계에서는 130원 정도만 쓴다는 얘기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자산효과가 3~4%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진작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1만원 벌면 130원 쓴다…주식 올라도 지갑 안 여는 3가지 이유
AD
원본보기 아이콘

7일 한국은행은 'BOK이슈노트: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김민수 차장과 추성윤 조사역, 곽법준 팀장이 작성했다.


연구진이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패널 중 소비 및 주식자산 데이터를 이용해 우리나라의 주식 자산효과를 추정한 결과, 2012~2024년 기간 자산효과는 1.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1만원 오르면 130원가량이 소비 재원으로 활용됐다는 의미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주가 상승 시 자본이득의 3~4% 정도가 소비 증가로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주식의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일본도 자산효과가 2.2% 수준으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주식 자산효과가 낮은 이유로 우선 주식자산 규모가 작고, 고소득·고자산층 비중이 높은 점을 꼽았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의 가처분소득 대비 주식자산 규모는 2024년 기준 77.3%로 미국(255.6%)이나 유럽 주요국(183.9%)을 크게 하회한다. 주식자산 역시 소비로 이어지는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소득(64.5%), 고자산층(73.2%)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국내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았던 것도 소비 확대 효과를 제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률이 낮고 변동성은 높아 주식으로 돈을 번다고 해도 영구적 소득이 아니라 언제든 되돌려질 수 있는 일시적 현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소비를 늘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 2011~2024년 국내 주식시장의 월평균 기대수익률은 0.09%로 미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동성은 10% 더 높았다. 수익의 지속 기간도 2.3개월 정도로 미국(3.1개월)보다 짧았다.


주식으로 번 이익을 부동산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투자행태도 추가적인 소비 여력을 제한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자본이득의 70%가 부동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자본이득이 부동산으로 먼저 흘러가는 것은 과거 국내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주식의 8분의 1 수준으로 낮고, 수익률은 2배 수준으로 높아 소비에 따른 기회비용이 컸던 결과"라고 짚었다.


다만 최근에는 자산효과 여건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계의 주식 보유가 대폭 늘었고, 참여 계층도 청년층·중저소득층까지 다양화된 데다 기대 이익도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계의 주식 자본이득은 과거 평균의 22배에 달하는 429조원에 이른다. 최근 주식시장에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 청년층과 중저소득층은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 전체의 자산효과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주가의 경우 하락 시 역(逆)자산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경우 자산효과가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들어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도 늘고 있어 자산가격 하락과 채무부담 확대가 동시에 경기 하방압력을 증폭시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주식시장과 실물 부문의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잠재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AD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가계 전반의 자산 형성 기반으로 기능하도록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주식 자본이득의 부동산 쏠림을 막고, 가계의 주식 장기보유 유인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