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예수상 훼손 병사 30일 구금
가톨릭 주민 다수 거주 마을서 논란 반복

이스라엘군 병사가 레바논 남부의 기독교 마을에서 성모 마리아상을 조롱하는 듯한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같은 마을에서 예수 그리스도상을 훼손한 이스라엘 병사가 징계를 받은 데 이어 또다시 종교 상징물 모독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사진 속 남성은 담배를 문 채 성모상을 한쪽 팔로 끌어안고 있으며, 성모상이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연출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현지 기독교 공동체의 반발을 샀다.  SNS 갈무리

사진 속 남성은 담배를 문 채 성모상을 한쪽 팔로 끌어안고 있으며, 성모상이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연출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현지 기독교 공동체의 반발을 샀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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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연합뉴스는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이스라엘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성모 마리아상 옆에서 담배를 피우며 성모상 입 근처에 담배를 갖다 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속 남성은 담배를 문 채 성모상을 한쪽 팔로 끌어안고 있으며, 성모상이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연출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현지 기독교 공동체의 반발을 샀다. 해당 사진은 레바논 남부 데벨(Debel) 마을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벨은 레바논 남부의 대표적인 기독교 마을로, 주민 상당수가 마론파 가톨릭 신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예수상 망치로 부순지 불과 2주 만에 또 논란

CNN은 사진 배경 등을 토대로 촬영 장소가 데벨의 한 건물이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촬영 시점과 최초 게시 계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 배경에 보이는 군용 차량과 장비가 최근 위성사진 변화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비교적 최근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논란이 커지자 "몇 주 전 촬영된 사진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IDF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군인에 대한 지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IDF는 모든 종교와 공동체의 종교 및 예배의 자유, 성지와 종교적 상징물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데벨에서 발생한 두 번째 신성 모독 사건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이스라엘군 병사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을 망치로 훼손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SNS 갈무리

이번 논란은 데벨에서 발생한 두 번째 신성 모독 사건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이스라엘군 병사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을 망치로 훼손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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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데벨에서 발생한 두 번째 신성 모독 사건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이스라엘군 병사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을 망치로 훼손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당시 또 다른 병사는 이 장면을 촬영했고, 현장에 있던 다른 병사들도 이를 제지하거나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예수상을 훼손한 병사와 촬영한 병사 등 2명을 전투 보직에서 해임하고 각각 30일간 군 교도소에 구금했다. IDF는 당시 "해당 병사들의 행동은 군의 명령과 가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장에 있었으나 제지하지 않은 병사들에 대해서도 추가 지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패널·차량 훼손 영상도 잇따라

논란은 종교 상징물 훼손에만 그치지 않았다. 데벨 일대에서는 이스라엘 병사들이 태양광 패널과 차량 등을 훼손하는 듯한 영상도 확산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성모상 사진 논란이 예수상 훼손, 태양광 패널 훼손 영상 등 이스라엘 병사들이 직접 촬영하거나 게시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민간 재산 훼손 논란과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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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는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충돌의 핵심 지역이다. 하지만 데벨과 같은 기독교 마을에서 종교 상징물 모독 논란이 반복되면서, 이번 사안은 군 기강 문제를 넘어 종교·민간인 보호 논란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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