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사라지고 신발도 없어졌다" 美 가정집서 벌어진 현실판 '기생충'
사라진 물건·바뀐 가구 위치에 의심
딸 부부가 지하실 수색 중 발견
노숙자 남성 주거침입 혐의 체포
미국 아칸소주의 한 가정집 지하실에서 낯선 남성이 몰래 숨어 살다 적발되는 일이 벌어졌다. 집주인 가족은 물건이 사라지고 가구 위치가 바뀌는 등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집 안을 수색한 끝에 침입자를 발견했다.
7일 연합뉴스TV는 폭스뉴스와 KTHV 등을 인용해 영화 '기생충'을 연상시키는 현실판 주거 침입 사례를 소개했다.
아칸소주 서시(Searcy)에 사는 하딩대학교 교수 더치 호가트와 아내 샤론 호가트는 최근 집 안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잇달아 겪었다. 평소 뒷문 근처에 두던 작업용 신발이 없어졌고, 집 안 가구 위치가 바뀌거나 음식이 사라지는 일이 반복됐다. 먹다 남은 도넛과 사과가 발견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가족들도 쉽게 믿지 못했다. 딸 셔리스 그레고리는 부모가 불안해하자 남편 마크 그레고리와 함께 지난달 29일 집 안을 직접 살펴보기로 했다. 이들이 지하실 창고 쪽을 확인하던 중, 짐 사이에서 청바지를 입은 사람의 다리처럼 보이는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마크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문과 바닥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소리쳤다. 잠시 뒤 안쪽에서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성은 "알겠다. 나가겠다"는 취지로 답한 뒤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을 41세 프레스턴 랜디스로 확인했다. 랜디스는 주거침입과 재산 절도 혐의로 체포됐으며, 보석금은 1만5000달러로 책정됐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악천후가 있던 지난달 27일쯤 집 안으로 들어온 뒤 처음에는 좁은 공간에 숨어 있다가 지하실로 옮겨 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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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스는 지하실의 계단 아래 창고 공간에 임시 침대를 만들고 생활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가족들은 그가 고가의 물건을 훔치거나 가족을 해치려 한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더치 호가트는 현지 매체에 "화가 난다기보다 안타깝다"며 "누군가 집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다행이다. 더 오래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크 그레고리 역시 "그가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며 "기회가 많았는데도 값비싼 물건을 훔치지는 않았다. 비바람을 피하고 살아남으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랜디스는 집을 나서기 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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