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더 오를 수 있을까…수급 측면 호재는 많아
美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 증가
주가누르기방지법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 지속돼
'자국 증권사서 韓 주식거래'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국민성장펀드도 상승 동력
코스피가 장중 750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하면서 코스피가 어디까지 더 올라갈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 국민참여성장펀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급을 받쳐줄 수 있는 요인들이 계속되고 있어 증시의 추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먼저 국내 증시의 기록적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증시를 계속 밀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설비투자(CAPEX) 확대 계획을 내놓는 등 반도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북미 빅테크 실적 발표 이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2026년 CAPEX 총액은 8060억달러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전년 대비 73% 상향된 규모로, 2027년에도 이들 기업의 CAPEX 투자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을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를 4조2987억원, SK하이닉스를 1조8983억원 사들였다. 순매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셈이다.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지속되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차∼3차 상법 개정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법적 토대가 마련됐고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면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기업의 자발적 이행과 맞물리며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3차례 상법개정에 이어 '주가 누르기 방지법' 등 추가 입법을 통해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에 대한 접근성 개선으로 외국인 수급 확대도 증시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0일 외국인 주식 통합계좌 가이드라인 개정을 완료했다.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란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 계좌를 직접 개설하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엔 실명과 여권번호 등 식별번호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암호화된 투자자구별번호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민감한 개인정보가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면서 접근성을 대폭 개선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의 외국인 투자 접근성 제고와 함께 국내 증권사들도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28일 미국의 대형 온라인 브로커리지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관련 서비스를 도입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통합계좌가 활성화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이 개선되고 외국인 투자자 기반이 다변화할 것"이라며 "거래 절차 간소화로 국내 증시의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자본시장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의 핵심 과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접근성 개선은 다음 달로 예정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우리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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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출시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국민참여성장펀드)'도 증시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22일부터 3주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판매해 6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1인당 투자 한도는 총 2억원으로 최대 1800만원의 소득공제, 9%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주목적투자대상은 반도체·이차전지·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기업들이다.
또한 이달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도 출시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강세에 올라타려는 투자 수요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 하나의 주가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국내에는 처음 출시된다. 기초자산 요건을 충족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대상으로 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증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상장돼 있는데 국내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 홍콩 ETF에 투자하던 자금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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