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청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 심사 대상 포함
금융사 특성상 산재 대응 경험 부족…안전 관리 체계 미숙 지적
재정경제부 "단순 사고 발생 여부 넘어 종합적 안전 역량 평가"

IBK기업은행이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 심사에서 2년 연속 4등급(미흡)을 받았다. 금융기관 특성상 산업재해 대응 경험이 많지 않아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2023년 하청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심사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기업은행, 2년 연속 공공기관 안전등급 '미흡' 받은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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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2년 연속 공공기관 안전등급 '미흡' 받은 배경은 원본보기 아이콘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재정경제부가 주재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2025년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 심사’에서 4등급(미흡) 평가를 받았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예비심사에서 4등급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같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제는 작업장·건설현장·시설물·연구시설 등 안전관리가 중요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안전 역량과 수준, 성과 등을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등급은 1등급(우수)부터 5등급(매우 미흡)으로 나뉘며, 평가 항목은 안전 역량(300점), 안전 수준(350점), 안전 성과(350점) 등으로 구성된다. 기업은행이 받은 4등급은 '안전 조직 중심의 참여는 이뤄지고 있으나 담당자의 안전의식이 낮고 구성원 참여 및 작업 현장 안전 활동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원칙적으로 안전관리등급 평가는 안전관리 중요도가 높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만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최근 5년 내 중대재해나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타공공기관은 '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돼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기타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은 2023년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중점관리기관으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2024년 예비심사를 거쳐 지난해 본심사를 받게 된 것이다. KDB산업은행이나 수입출은행 등 다른 금융 기타공공기관들은 최근 5년간 사망사고가 없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공운위는 기업은행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코레일(한국철도공사)처럼 사고 위험이 높은 기관들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 대응 체계와 수칙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며 "반면 기업은행은 금융기관 특성상 예기치 못한 사고로 평가 대상에 올랐고, 이에 따라 안전관리 체계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관리등급 심사는 안전 역량과 현재의 안전 수준, 실제 사망사고 등 안전 성과를 종합 평가하는 구조"라며 "안전 관련 제도와 리더십, 조직의 대응 역량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와 현장의 안전 수준, 실제 중대 재해 발생 여부 등을 단계별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등급이 자동으로 (미흡하다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된 제도인 만큼 여러 요소를 종합해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2024년 7월 안전 전담 조직과 인력을 보강했다"며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지속적인 안전 수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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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업은행은 기타공공기관인 만큼 해당 평가가 공식적인 경영평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공기업·준정부기관은 안전관리등급 결과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되는 구조지만 기업은행 같은 기타공공기관은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 별도의 경영평가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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