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법정통화 채택 후 7643개 보유
폭락·IMF 압박에도 대통령 의지로 매입
범죄 소탕 등으로 지지율은 90% 육박
최근 비트코인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비트코인 매집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연합뉴스는 6일(현지시간) 스페인어권 외신 인포바에를 인용해 "엘살바도르 정부가 올해 5월 기준으로 비트코인 764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매집 비용은 6억 2230만달러(약 9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개월 동안 1633개의 코인을 추가로 매입했으며, 5월 들어서도 매일 1개씩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의 비트코인 매집은 지난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4만 7000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2022년 암호화폐 시장 폭락으로 수억달러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하자 국내외에서 비판이 거세졌으나, 부켈레 대통령은 오히려 추가 매수로 맞섰다. 시장이 급락하던 2022년 7월에는 비트코인 80개를 1만 9000달러에 사들이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가에 팔아줘서 고맙다"고 올리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024년 SNS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갔을 땐 사람들이 우리 손실에 대한 기사를 수천개씩 쏟아냈다"며 "지금 매도한다면 40%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우리는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해 말 기준 수익률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가 암호화폐 사용을 권장하고는 있지만 국민의 90%는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과정에서 사용 및 구매도 일부 제한된 상태다. 엘살바도르는 공공부문의 비트코인 관련 정책 축소를 조건으로 지난 2024년 말 IMF로부터 14억달러 상당의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가치 교환이라는 일상적 화폐 기능은 약하지만 송금 활용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암호화폐 지갑을 통한 해외 송금액은 173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61만달러) 대비 49.7% 증가했다. 인포바에는 "엘살바도르 정부는 송금액의 변동성과 법적·금융적 제한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제 전략의 일환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축적하는 흐름은 엘살바도르에 그치지 않는다. 히말라야 소국 부탄은 수력 발전을 활용한 채굴로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압수·몰수한 비트코인을 활용한 '전략 비트코인 비축고' 설립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추가 입법화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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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매집 외에도 치안 불안에 시달리는 중남미 우파 지도자들의 전범(典範)으로 꼽힌다. 강력한 소탕 의지로 마약 카르텔 조직원 대부분을 교도소로 보냈고, 범죄율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그의 지지율은 90%에 육박한다. 그가 설립한 '세코트'(CECOT)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감옥으로, 인권 유린 논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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