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신소 업자, 정보 유출자 결탁해 금품 갈취
텔레그램 박제방 운영자도 개입했다가 구속
피해자인 불법 대부업체 대표도 별건 구속

불법 사금융업체 고객정보를 빼돌린 전직 직원에 대해 자료 회수를 의뢰한 업체 대표를 역으로 협박해 1억원 상당을 뜯어낸 흥신소 일당이 구속 상태로 경찰에 넘겨졌다. 수사 과정에서 불법 대출을 중개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업체 대표도 경찰에 별건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공동공갈 혐의로 불법 사금융업체 퇴사자 A씨(33)와 흥신소 업자 B씨(31) 등 2명, 텔레그램 박제방(신상을 공개해 망신을 주는 채널) 운영자 C씨(26)까지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흥신소 직원 1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 사건 피해자인 불법 사금융업체 대표 D씨(34)는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별건 구속됐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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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불법 사금융업체에 근무하다 퇴사를 통보받자 고객들의 대출 정보를 무단 반출한 뒤 자료 삭제를 대가로 업체 대표 D씨에게 8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B씨 등 나머지 일당도 A씨와 결탁해 D씨에게 금전을 가로챈 혐의, C씨의 경우 범행 중 가담해 D씨와 그의 배우자 등의 사진을 텔레그램에 게시한 뒤 삭제 대가로 3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다.


D씨는 A씨가 퇴사 과정에서 자료를 빼돌린 사실을 인지하고 흥신소에 해당 정보가 담긴 USB 회수를 의뢰했지만, B씨 등은 A씨를 만나 반출된 정보가 불법 대출 등 정보가 담긴 자료라는 점을 확인하고 역으로 D씨를 협박해 금품을 받아내기로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텔레그램 박제방(신상을 공개해 망신을 주는 채널) 운영자가 금품을 갈취할 목적으로 불법 사금융업체 대표와 그 가족의 신상 정보를 게시한 모습. 서울경찰청

텔레그램 박제방(신상을 공개해 망신을 주는 채널) 운영자가 금품을 갈취할 목적으로 불법 사금융업체 대표와 그 가족의 신상 정보를 게시한 모습.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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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과정에서 박제방 운영자 C씨는 여성의 허위영상물과 개인정보를 게시한 사실이 추가 발각됐다. 코인 채널을 개설해 수수료를 받고 범죄수익을 가상자산으로 세탁해주기도 했다. 경찰은 C씨에 대해 성폭력처벌법·특정금융정보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이 사건 피해자인 D씨는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불법 사금융업체를 운영하며 약 4000명을 상대로 480억원 상당의 불법 대출을 중개하고 5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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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불법행위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흥신소에 의뢰했다가 오히려 협박·갈취 등 추가 범죄의 표적이 된 사례"라며 "텔레그램 박제방의 경우 익명성을 이용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심리적 피해를 증폭시켜 금품을 갈취하는 등 또다른 불법으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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