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폭탄전에 팔자" 다주택자들 '막판 스퍼트'…서울 하루 566건 토지거래 신청 증가[양도세 중과 D-2]
이달 1~6일 서울 주거용 토지거래허가 신청 1132건
전월 438건 대비 29.2% ↑
10일 중과 시행되면 '매물 잠김' 가능성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이달 들어 서울 주거용 토지거래허가신청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4월 매물 출회로 강남3구 등 상급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한 이후 최근 반등하면서 '더 이상 나올 매물이 없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예상과 달리 막판까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기 전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하면 세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자치구에선 노원구 신청 건수가 가장 많았다.
8일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토지거래허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달 1~6일까지 서울 주거용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1132건(동대문·성동·용산구 미집계)으로 집계됐다. 노동절과 주말, 어린이날 휴일을 제외한 영업일이 이틀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 신청이 566건씩 몰린 것이다.
이는 지난달 하루 평균 신청 건수인 438건보다 29.2% 증가한 수치다. 4월 서울 전체 주거용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1만528건으로,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지정된 뒤 가장 높았다. 하지만 영업 일수를 감안하면 하루 500건에도 못 미쳤다.
월별 통계를 보면 양도세 중과 시점이 다가올수록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주거용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5758건을 기록했지만 양도세 논란이 본격화된 2월 들어선 6328건으로 1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로 1173건이었다. 전체 신청 건수에서 11.1%를 차지했다. 상계동 A공인중개업소는 "이전보다 싸게 나온 물건을 찾는 매수자 문의가 많았다"며 "양도세 중과가 정말 시행되는 걸로 확인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송파구 737건(비중 7%), 강서구 714건(6.8%), 구로구 612건(5.8%), 성북구 610건(5.8%) 순으로 많았다. 주거지 밀집 지역일수록 신청이 많았다. 신청 건수가 가장 적은 곳은 종로구 95건(0.9%), 중구 103건(1.0%), 광진구 146건(1.4%), 금천구 190건(1.8%)으로 집계됐다.
신청 건수 증가율이 전월보다 가장 높은 지역은 동남권과 한강벨트였다. 서울 내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인 만큼 양도세 중과 이전에 차익을 거둬들이기 위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가 180.1% 신청 건수가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성동구 137.1%, 강동구 120.8%, 송파구 87.5%, 강서구 85.5%, 용산구 80.8% 순이었다. 강남구도 66.7% 늘어나 전체 중 8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로 2.7%에 그쳤다. 동대문구 25.1%, 강북구 35.6%, 중랑구 37.8%, 도봉구 38.1% 순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하지만 오는 10일부터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면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보유세를 물더라도 여러 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이다. 서초구 방배동 B공인중개사는 "집을 팔고자 했던 다주택자들은 이미 다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버티겠다는 의지가 있는 집주인은 보유세에도 매물을 들고 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오는 7월 세법 개정안에 보유세 강화 등을 담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팔면서 내는 세금보다 버티는 세금이 더 비싸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하며 부동산 세제 개편 가능성을 열어두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매물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자료를 보면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6만9554개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던 지난 3월 21일 8만80건 대비 1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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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매물은 다음 주부터 같은 가격에 매도하더라도 세금이 더 가산되는 만큼 줄어들 수 있다"며 "다음 달 지방선거 이후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 정책 이벤트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심리도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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