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 역설계해 탄생한 이란 군사력
미사일, 첨단 전투기도 역설계한 역사

이란이 미군의 불발탄을 회수, 자국 방위산업 역량을 증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이란은 과거에도 미국 기술 역설계를 통해 자국산 미사일을 개발한 사례가 있다.


사실상 관영 매체인 이란 '메흐르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란군이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불발탄을 노획했다고 보도했다. 토마호크는 미 해군의 주력 순항 미사일로, 1000㎞ 넘는 거리를 날아가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무기다.

메흐르통신이 포착한 낙하하는 토마호크 미사일. CNN 홈페이지 캡처

메흐르통신이 포착한 낙하하는 토마호크 미사일. 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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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자전을 이용해 일부 토마호크를 심각한 손상 없이 사막 지역에 착륙시켰다. 해당 불발탄은 이란 특수 기술 부대로 이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지난 40일 동안 지면에 낙하했지만 폭발하지 않은 모든 토마호크는 이란 엔지니어들에게는 고급 교과서와 같았다"며 "높은 비행 지속력을 가진 소형 엔진 기술은 이란제 드론, 미사일의 사거리 도약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국 '윌리엄스 인터내셔널' 사가 개발한 F107 엔진을 탑재한다. 이 엔진은 항공기에 들어가는 제트 엔진의 축소판으로, 미국 항공 기술의 정수가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IRGC는 지난달 26일에도 호르모즈간주에서 미국산 벙커버스터 불발탄을 노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IRGC가 벙커버스터 폭탄 1발을 기술 개발 부서로 인계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학생뉴스네트워크(SNN)는 "(무기들은) 요청하지 않은 선물"이라며 "불발탄은 교과서이며, 모든 무력화된 미사일은 대학교수와 같다. 미국과 이스라엘 장비 역설계가 현대 이란 국가 방위 교리의 기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미·이스라엘 기술 복제해 만든 이란 군사력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공개한 이란의 F-14 톰캣 전투기가 파괴되는 순간. 엑스(X) 캡처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공개한 이란의 F-14 톰캣 전투기가 파괴되는 순간. 엑스(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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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군사력은 실제로 미국, 이스라엘 기술의 역설계를 통해 일궈냈다. 1980년대 이란은 미국이 이슬람 혁명 전 지원한 '호크' 지대공 미사일을 역설계해 '샤힌'이라는 미사일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란의 역설계 노력은 미사일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은 혁명 전 이란 정부에 미사일과 함께 당시로썬 최신예 전투기였던 'F-14 톰캣'을 지원했는데, IRGC는 부품 국산화, 자체 개수를 통해 이 전투기를 최근까지 운용해 왔다. 이란이 운용하던 톰캣 전투기는 약 80대에 달했으나, 지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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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이 심화하면서 미국이 이란 기술을 역설계하는 사례도 나왔다. 미군이 이란을 공습할 때 사용한 자폭 드론 루카스(LUCAS)는 이란산 '샤헤드-136' 드론을 미국 양식으로 바꾼 제품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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