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CEO "혼란 찾아올 때 매수할 것"
주주행사서 1분기 자사주 매입 재개 밝혀

투자계의 대부 워런 버핏(95)이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를 떠난 가운데 새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들어 현금 보유액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장. 로이터연합뉴스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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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버크셔가 공개한 실적 보고서를 보면 3월 말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단기국채 포함 현금성 자산은 총 3970억달러(약 590조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3800억달러(약 561조원)보다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분기 순익은 101억 1000만달러(약 15조원)로 지난해 1분기 46억달러(약 6조8000억원)와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보험·철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점이 성과를 이끌었다. 이번 분기 실적은 버핏의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 신임 CEO가 경영권을 인계받은 뒤 거둔 첫 번째 성과다.


버크셔는 지난 분기 투자 부문에서 241억달러(약 35조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는 등 보유 주식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버핏은 '가치투자' 철학으로 유명하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 투자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후계자인 에이블 CEO도 버핏의 이 투자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증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현금 보유액을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말까지 6개 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던 버크셔는 1분기에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후 소각만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왔다. 앞서 버핏은 2018년 주주 서한에서 버크셔 주가가 회사의 내재가치를 밑돌거나 자사주 매입 뒤 회사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만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해서웨이 신임 최고경영자(왼쪽)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전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해서웨이 신임 최고경영자(왼쪽)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전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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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 CEO가 취임한 뒤 버크셔 주가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올해 들어 5.9%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5% 오른 점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과인 셈이다. 버핏이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은퇴를 예고하면서 하락한 버크셔 주가가 현재까지 은퇴 예고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이날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에이블 CEO는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 시점이 3년 뒤인지, 2년 뒤인지 알 수 없다"며 "시장엔 우리가 행동에 나설 기회를 열어줄 혼란이 찾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적절한 가격이 형성될 경우 지분 일부 또는 전체를 매수할 기업 후보 목록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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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매체들은 버핏이 연설자로 나서지 않으면서 참석자들의 열기가 전보다 못했고, 투자자들과의 소통 시간도 전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서 버핏은 CEO에서 물러나며 "나는 미국 내 다른 최고의 투자 자문가나 다른 최고의 CEO보다도 그레그가 내 돈을 관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강조하며 후임 CEO에게 힘을 실어줬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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