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공개까지 했는데…" 데뷔 앞두고 잠적한 아이돌 연습생 경찰 수사
“신뢰 관계 붕괴” 말 남기고 돌연 사라져
소속사 고소…피해약 약 5700만원 추산
아이돌 그룹 데뷔를 앞두고 외국인 연습생이 돌연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영등포경찰서는 소속사의 고소를 접수해 일본인 연습생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최근 출국정지 조치했다.
A씨는 남성 6인조 그룹 멤버로 데뷔를 준비하던 중 지난해 12월 "신뢰 관계가 붕괴했다"는 말을 남기고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그룹은 이미 뮤직비디오 촬영과 음원 공개, 멤버 공개까지 마친 상태였다. 결국 그룹은 A씨를 제외한 5인 체제로 재편돼 올해 2월 데뷔했다.
회사 측은 A씨의 잠적으로 약 4개월간 발생한 피해액을 5743만원으로 추산했다. 여기에는 훈련비와 녹음비, 안무 제작비, 뮤직비디오 촬영비, 숙소 임대료, 식대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A씨가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보고 소재를 추적하며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속사가 뒤늦게 법적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이중 계약' 의혹이 있다. A씨가 해당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을 당시 이미 다른 회사와 계약 관계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소속사 측은 "A씨가 이전에 계약한 회사에서도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국내 기획사들과 계약해 막대한 투자를 받은 뒤, 활동을 시작할 때가 되면 일본으로 도망가는 행위를 반복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례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인 연습생과 관련된 계약 위반 문제는 중소 기획사에 더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세 기획사는 시간과 비용 부담으로 법적 대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악용한다는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030년까지 비트코인 10배" '돈나무 언니' 캐시 ...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기획사 소속 연습생 963명 가운데 외국 국적자는 42명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