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6회 걸쳐 전액 납부 완료
의료·문화 분야 기부 및 기증도

삼성가(家)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 약 12조원을 완납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은 2021년 4월 상속세를 신고한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전액 납부했다. 이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2024년 국가가 상속세로 거둔 총 세수(8.2조원)보다 50%가량 많은 수준이다. 납부 재원은 복지, 보건, 사회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상속세 신고 당시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하며 법과 원칙에 따른 성실 납부를 약속한 바 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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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상속세 납부와 별도로 이 선대회장의 인류사회 공헌 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2021년 4월 감염병 극복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출연해 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과 연구 인프라 확충 및 연구 지원에 나섰다. 중앙감염병병원은 2030년 서울 중구에 150병상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며, 환자 진료뿐 아니라 감염병 대응 교육 및 훈련과 신종·고위험 감염병 임상 연구를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학교병원에 기부한 3000억원은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아들의 진단 및 치료, 공동임상연구 등에 쓰이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누적 수혜자는 2만 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화 자산의 사회 환원도 유례없는 규모로 이뤄졌다. 유족들은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미술품 2만 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기증 당시 최대 10조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이 컬렉션은 해외 반출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민 누구나 세계적 수준의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국내 박물관 활성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을 총 35회 개최해 누적 관람객 350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미술 전시 사상 최다 관람객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연간 관람객 650만명을 돌파하며 프랑스 루브르, 이탈리아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계 3위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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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주요 박물관에서 순회 전시되며 한국 미술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해외 순회전 첫 전시는 약 8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최근 5년 내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올해 1월 열린 갈라디너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 미 정·관계 및 재계 인사 250여명이 참석해 한국 문화의 품격을 공유했다. 현재 시카고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건희 컬렉션' 글로벌 순회 전시는 오는 10월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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