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실신"…노벨평화상 수상자 모하마디, 수감 중 병원 이송
가족 “140일간 의료 방치”…전문 치료 촉구
이란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옥중 노벨상 수상
이란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54)가 수감 중에 건강 악화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연합뉴스는 AP통신 등 외신을 인용, 모하마디가 1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잔잔 교도소에서 두 차례 의식을 잃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디의 가족이 운영하는 재단은 "오늘 두 차례의 완전한 의식 상실과 심각한 심장발작을 동반한 급격한 건강 상태 악화로 인해 그가 잔잔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밝혔다. 현재 재단은 보다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를 위해 모하마디를 수도 테헤란의 의료시설로 이송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모하마디는 이송 전 며칠간 고혈압과 심한 메스꺼움을 겪었으며, 당일 아침에도 반복적인 구토 이후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의료실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외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재 상태도 안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다음 날 성명을 통해 "모하마디가 산소 공급을 받는 가운데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모하마디는 이란의 대표적인 여성 인권운동가로, 사형제 폐지와 여성 복장 규제에 반대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2001년 이후 여러 차례 체포와 수감을 반복했으며, 2023년에는 인권과 자유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옥중에서 수상했다.
그는 건강 악화로 2024년 말 일시 석방됐지만, 같은 해 12월 인권변호사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다시 체포돼 현재 복역 중이다. 최근에는 국가안보 위협 등의 혐의로 징역 7년 6개월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모하마디는 지난 3월24일에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며, 당시 교도소 의사는 심장마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면회한 변호인단은 그가 창백한 안색과 저체중 상태였고, 간호사의 도움 없이는 걷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변호인단은 그동안 외부 의료시설 이송과 전문 치료를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법정 대리인 쉬린 아르다카니는 모하마디가 병원 이송과 심장 전문의 치료를 거부당해왔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조치에 대해 "지난해 12월12일 체포 이후 140일간 이어진 체계적인 의료 방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테헤란에 있는 전담 의료팀은 치료를 권고해왔다"며 "이번 이송은 교도소 의사들이 현장에서 그의 상태를 관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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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 거주 중인 오빠는 "가족들이 동생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이란에 있는 내 가족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 하지만 잔잔의 검찰이 모든 것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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