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연차 활용해 2500명 참여
임단협 이견 속 생산 차질 우려
사측 "이미 1500억 손실"
4일 중부고용노동청 중재 대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2011년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회사 측 손실이 이미 1500억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 차질마저 현실화하며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는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닷새간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 조합원은 약 4000명 수준으로 전체 직원의 73%를 차지하며, 이 중 2500여명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파업 기간 별도의 단체 행동에 나서는 대신 노동절, 주말, 어린이날이 겹친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연차 휴가를 내는 방식을 택했다. 사측은 "휴가를 활용한 파업 방식 특성상 정확한 참여 인원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태의 발단은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간의 좁혀지지 않는 이견이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 23일 조정 중지 전까지 13차례의 교섭과 두 차례의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을 비롯해 채용, 승진 등 인사 제도 전반의 운영을 노조와 사전에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측의 요구안은 현재 회사의 지급 여력 및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전면 파업이 진행되는 분야는 생산, 품질관리(QC), 품질보증(QA), 위탁개발(CDO), 공정설비 등이다. 의약품 변질 방지를 위해 법원이 쟁의행위를 금지한 농축 및 버퍼 교환 등 마무리 3개 공정 인력은 업무에 투입되지만, 바이오의약품 생산 특성상 세포 해동부터 충전까지 전 공정이 연속적으로 제어돼야 하므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사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자재 소분 부서의 선제적 파업으로 필수 원부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했다"며 "가용 인력을 활용한 비상 대응에 나섰음에도 일부 배치의 생산을 불가피하게 중단해 약 15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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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추가적인 피해 예방과 기업환경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예정된 대화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부분파업만으로도 대응하지 못하는 사측이 파업을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고 밝혀 공장 정상화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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