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수족관에서 체험 활동 중단
동물복지 아예 내건 동물원도 생겨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다 포획된 늑대 '늑구' 사건으로 우리나라에도 동물원을 둘러싼 여러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동물원 시스템은 괜찮은 건지, 정말 동물원이 있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여러 층위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죠.
이런 와중에 이번 주 요미우리 신문이 흥미로운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요즘 일본 동물원이 변하고 있다는 기사인데요. 환경에 맞지 않으면 애초에 동물을 데려오지 않는다거나, 동물 먹이 주기 등 체험 행사도 동물의 상황이 여의찮으면 없애거나 바꿔버린다고 해요.
지난달 요코하마시에 위치한 동물원 '주라시아'에서는 기니피그와 햄스터와 교감할 수 있는 체험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체험 시설에 간이 에어컨밖에 없어 체험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주목할만한 것은 관람객의 열사병을 고려한 조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순전히 동물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습니다. 체험 시설이 좁고 냉방이 제대로 안 돼 동물들의 체온이 오르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선 더는 행사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인데요.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동물원 '주라시아'에서 진행하던 기니피그 체험 활동. 체험 장소의 환경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현재는 여건이 좋은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 체험을 이어가고 있다. 주라시아.
이 때문에 아예 온냉방 시설이 잘 갖춰진 요코하마시 내의 다른 동물원으로 동물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체험은 1회 15분 예약제를 걸었는데요. 주라시아에서 했던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리에 풀어놓고 체험객들이 동물을 마구잡이로 들어 올리는 일을 막기 위해, 잠깐 케이스에 넣어서 체험자의 무릎에 올려준다고 해요. 그리고 직원이 옆에서 동물을 만지는 방법 등을 교육한다고 합니다.
수족관도 바뀌고 있습니다. 수족관에 가면 꼭 닥터피쉬, 불가사리, 성게 등을 아이들이 만지고 놀 수 있는 체험 존이 있는데요. 이를 아예 없애버린 곳이 있습니다. 후쿠오카시에 위치한 마린월드 우미노나카미치는 지난해 10월 바다생물을 만지고 놀 수 있는 '터치풀'을 폐쇄했습니다. 원래는 보라성게, 소라게, 불가사리를 만질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었다고 하는데요. 방문객들이 거칠게 다루면서 바다생물들이 쇠약해지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불가사리만 매년 300마리를 교체했다는데요. 수의사는 "이런 식으로 생물이 소모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시대의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고 입장을 전달했다고 해요.
아예 동물복지를 내건 동물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후쿠오카현 오무타시 시립 동물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우리 동물원에는 코끼리가 없습니다'라는 간판을 입구에 내걸고 있어요. 그러면서 "코끼리가 왜 없는지, 왜 키우지 않는지를 생각해보고 동물 복지에 대한 이해를 깊게 했으면 합니다"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원래 이 동물원은 2013년까지 코끼리 한 마리를 키웠습니다. 그리고 코끼리가 죽은 뒤에는 아예 사육을 중단했는데요. 코끼리는 원래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인데, 이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말 넓은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부지를 늘릴 수도, 완벽한 생태계를 구현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코끼리를 더 키울 수 없다고 판단, 이곳은 코끼리를 키우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립니다.
이와 관련해서 아쉬운 입장도 있었나 봅니다. 오무타시청 민원 게시판에는 '코끼리를 사육해 주세요'라는 민원이 올라왔습니다. 제안자는 "다른 동물원엔 코끼리가 있어서 부럽습니다. 부모님 세대 때는 이곳에도 코끼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오무타시 동물원은 인기도 많아졌고 도로도 넓어져서 코끼리를 키울 정도로 공간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올렸는데요. 아마 제안자가 학생인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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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시청 관광환대과에서는 "동물에게 참을 것을 강요하는 환경을 없애고, 동물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답변합니다. 그러면서 "동물과 인간의 공존 방식에 대한 노력을 '동물 복지'라는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매력적인 동물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덧붙였는데요.
늑구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도 동물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죠. 물론 일본의 사례가 완벽한 해답은 아닙니다. 다만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 은행(BOJ)이 세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단행했습니다. 중동 정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동결을 결정한 이유인데요. 유가 상승 여파가 기업 이익이나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에 산불까지 덮친 이와테현
지난주 강진이 발생했던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에서 이번에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은 27일이 돼서야 비가 내리면서 어느 정도 진화됐는데요. 이 산불로 지금까지 1633㏊가 불탔습니다.
▶역대 최고 매출 올린 도쿄 디즈니랜드
도쿄 디즈니 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탈 랜드가 2026년 3월기(2025년 4월 1일~2026년 3월 31일) 연결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7045억엔이었는데요. 디즈니랜드 테마파크 입장객 수는 전년과 비슷했으나, 1인당 매출이 사상 최고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 인기 캐릭터 기념품 판매가 매출을 견인했다고 해요. 다만 신규 어트랙션 보수비와 인건비 증가로 순이익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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