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크루즈 쇼 뒤흔든 '반쪽 신발'
SNS 달군 '맨발 신발'에 시선 엇갈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선보인 이른바 '반쪽 신발'을 두고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밑창 없이 뒤꿈치 부분과 발목 스트랩만 남긴 독특한 하이힐의 형태에 "기존 신발의 개념을 해체한 실험적 디자인"이라는 평가와 "실제로 신을 수 없는 신발"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30일 연합뉴스TV는 패션지 보그 등을 인용해 샤넬이 지난 28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2026~2027 크루즈 컬렉션 쇼에서 발바닥 대부분이 드러나는 형태의 하이힐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샤넬은 지난 28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2026/27 크루즈 컬렉션 쇼에서 발바닥 대부분이 드러나는 형태의 하이힐을 공개했다. SNS 갈무리

샤넬은 지난 28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2026/27 크루즈 컬렉션 쇼에서 발바닥 대부분이 드러나는 형태의 하이힐을 공개했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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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신발은 발뒤꿈치를 받치는 작은 굽 장식과 발목을 고정하는 스트랩만 남긴 디자인이다. 발 앞부분과 발바닥을 받치는 일반적인 밑창은 보이지 않는다. 금색과 검은색 등 여러 디자인으로 선보였으며, 클래식한 리조트룩 사이에서 강한 시각적 대비를 만들었다. 이번 컬렉션은 마티외 블라지가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 뒤 선보인 첫 크루즈 컬렉션이다. 쇼가 열린 비아리츠는 가브리엘 샤넬이 1915년 쿠튀르 하우스를 열었던 도시이기도 해 상징성을 더했다.

"실험적" vs "어디서 신나" 엇갈린 반응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는 해당 신발을 둘러싼 논쟁이 빠르게 확산했다. 일부 패션 관계자들은 이를 "재미있고 실험적인 시도"로 평가했다. 신발의 기능성을 의도적으로 덜어내며 런웨이에서만 가능한 상상력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반면 실용성에 대한 의문도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가격도 반값이냐" "실제로 신으면 발이 다 까질 것 같다" "해변용이라고 해도 뜨거운 모래 위를 어떻게 걷느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도시의 거리나 지하철에서는 불가능한 신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샤넬은 지난 28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2026/27 크루즈 컬렉션 쇼에서 발바닥 대부분이 드러나는 형태의 하이힐을 공개했다. SNS 갈무리

샤넬은 지난 28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2026/27 크루즈 컬렉션 쇼에서 발바닥 대부분이 드러나는 형태의 하이힐을 공개했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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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에서는 이 신발을 단순한 착용 제품이 아니라 샤넬의 상징적 코드를 해체한 무대 용 장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샤넬의 대표적인 신발 디자인 중 하나인 투톤 캡토 슈즈는 앞코와 몸체의 색을 달리해 발을 작고 길어 보이게 만드는 디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반쪽 신발'은 이러한 전통을 극단적으로 변주한 형태다. 앞코의 대비색 대신 착용자의 피부가 그대로 드러나며, 샤넬 특유의 '투톤' 개념을 새로운 방식으로 비튼 셈이다.

'괴짜 신발' 흐름 속 또 하나의 화제작

이외 비슷한 디자인의 '괴짜 신발'의 흐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슈즈는 발가락이 갈라진 형태로 처음 공개 당시 낯설다는 반응을 얻었지만, 현재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또 발가락이 각각 분리된 비브람 파이브핑거스 구조를 하이패션으로 끌어온 발렌시아가 협업 제품처럼, 최근 명품 브랜드들은 발의 형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신발의 기능을 의도적으로 비트는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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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패션 전문지 NSS 매거진은 해당 신발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화제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디자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실제 상업용 제품으로 출시될 경우 현재의 형태와 달리 밑창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결국 '반쪽 신발'은 실제 판매용 제품이라기보다 샤넬의 전통적 이미지를 뒤집고,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의 실험성을 각인시키는 장치로 읽힌다. 다만 공개 직후부터 "예술적 시도"와 "착용 불가능한 과시"라는 상반된 반응이 이어지면서 이 신발은 컬렉션 전체보다 더 큰 화제를 끌어낸 상징적 아이템이 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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