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 이란에 대한 장기 봉쇄 준비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압박해 그동안 거부해온 핵 문제 양보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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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논의에서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 운항을 차단해 이란 경제와 원유 수출을 계속 압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선택지인 폭격 재개나 분쟁에서 손을 떼는 것보다 봉쇄를 유지하는 쪽의 위험이 더 작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7일 휴전으로 대규모 폭격 작전을 종료한 뒤 전쟁 확대를 자제하며 외교적 해법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앞서 그는 이란 문명 전체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 프로그램 논의를 뒤로 미루자는 내용의 종전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한을 정하지 않은 봉쇄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그들이 '붕괴 상태'(State of Collapse)에 처해 있다고 알려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도 WSJ에 봉쇄가 이란 경제를 실제로 압박하고 있으며, 팔리지 않은 원유를 저장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 정권이 미국에 다시 접촉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WSJ는 봉쇄 유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지지율 하락,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전망 악화를 초래한 분쟁을 더 길게 끌고 가는 선택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재계 인사들을 포함한 다른 인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나 전쟁 확대가 경제에 타격을 줄 뿐이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이란의 제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 양보를 최우선 조건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이 제안이 이란의 핵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협상 지렛대를 약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백악관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어떤 기본 합의도 이란 핵 프로그램을 다뤄야 하며, 핵 활동 제한에 대한 일정표를 포함해야 한다고 거듭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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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이후에도 제한 조치를 수용해야 한다는 요구를 현재로서는 거둘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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