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쌍에 알 수백개' 러브버그와의 여름 전쟁 막기 위한 선제 방제 돌입
6월 말 성충 우화 전 개체 수 저감 목표
지난해 민원 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계양산 일대 친환경 BTI 방제제 살포
여름철 도심 불청객으로 불리는 러브 버그(정식 명칭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도 대량 출몰할 조짐을 보인다. 이에 지난해 러브 버그가 산 정상과 등산로를 뒤덮었던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최근 유충이 집단으로 확인되면서 관계 기관이 성충 발생 전 선제 방제에 나섰다.
지자체들은 유충 서식지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러브버그 유충은 습하고 유기물이 풍부한 곳에서 자라는 만큼, 낙엽이 과도하게 쌓인 산책로 주변이나 배수 불량 지역을 정비하는 방식이 개체 수 저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시아경제DB
지난 22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 연구진은 계양산 정상 일대에 친환경 미생물 방제제인 BTI(Bacillus thuringiensis israelensis)를 살포했다고 28일 밝혔다. BTI는 파리류 등 특정 곤충 유충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미생물 제제로, 성충으로 우화하기 전 개체 수를 낮추기 위한 방제 방식이다. 해당 방제제는 실험에서 살포 후 48시간 내 높은 유충 살충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러브 버그가 성충으로 대량 발생한 뒤에는 방제가 쉽지 않은 만큼 유충 단계 대응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러브 버그는 번식력이 강해 한 쌍이 수백 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기 방제가 늦어질 경우 6월 말 이후 도심과 산책로, 등산로 주변에서 대규모 출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러브 버그 유충은 보통 습도가 높은 낙엽층이나 부식질이 많은 토양에서 자란다. 이후 5월 중순 전후 번데기 단계를 거쳐 6월 말부터 성충으로 우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28일을 전후해서는 인천 계양산 정상과 등산로 일대가 검게 보일 정도로 러브 버그가 대량 발생해 관련 민원이 전년보다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전역서 확인된 러브 버그
최근 몇 년 사이 러브 버그의 출몰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서울 은평구 등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관찰되던 러브 버그는 이후 서울 25개 구와 인천 10개 구·군 등 수도권 전역에서 확인됐고, 올해는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과 도심 녹지 환경 변화, 낙엽층 증가 등이 러브 버그 대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러브 버그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물거나 쏘지 않고, 독성이나 공격성이 없으며 감염병을 옮기는 곤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성충은 꽃가루받이에 일부 기여하고, 유충은 낙엽과 유기물 분해에 관여해 생태계 안에서는 익충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 문제는 개체 수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주택 창문, 차량, 산책로, 상가 유리창 등에 떼로 달라붙어 시민 불편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가정에서도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방충망 틈 보수해야
이에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기후 에너지환경부는 붉은등우단털파리와 같은 도심 대발생 곤충을 법정 관리종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계 지자체와 협업해 초기 대응을 강화하고, 대량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모니터링과 친환경 방제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자체들은 유충 서식지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러브 버그 유충은 습하고 유기물이 풍부한 곳에서 자라는 만큼, 낙엽이 과도하게 쌓인 산책로 주변이나 배수 불량 지역을 정비하는 방식이 개체 수 저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는 다른 곤충과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발생 지역과 시기, 대상 곤충을 고려한 선택적 방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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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는 러브 버그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방충망 틈을 보수하고, 야간에는 불빛 주변 창문 개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차량이나 외벽에 붙은 성충은 시간이 지나면 체액이 얼룩을 남길 수 있어 물로 빨리 씻어내는 것이 좋다. 실내로 들어온 개체는 살충제보다 진공청소기나 분무기 물줄기 등을 이용해 제거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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