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100개 시대' 개막…토스·오리온·한국콜마·교공 등 11곳 합류
올해 지정 집단 102개…1년만에 10곳 늘어
방산 호재에 한화 '재계 5위' 등극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과 활발한 인수합병(M&A)에 힘입어 한국콜마, 오리온 등이 무더기로 대기업집단 반열에 올라섰다. 핀테크(금융+기술) 공룡 '토스'도 자산 5조원을 넘기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합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1일 자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102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538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올해 지정된 집단 수는 지난해(92개)보다 10개 증가했으며, 소속 회사 수도 237개 늘어났다. 자산 5조원을 넘긴 대기업집단 수가 100개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최근 명목 국내총생산(GDP) 확정치(2408조7000억원)의 0.5%인 12조원 이상인 47개 집단(소속회사 2088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K뷰티·푸드 수출 호조가 끌어올린 '대기업 지도'
이번 지정의 가장 큰 특징은 주력 산업의 성장과 국제 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기업들의 급성장이다. 한국콜마는 K뷰티 열풍에 따른 화장품 및 제약·바이오 사업 매출 증가로, 오리온은 제과류의 해외 매출 확대에 힘입어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주식시장 활황의 수혜를 입은 토스는 금융업 확대로 자산을 키우며 공시대상기업집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이 주력인 다우키움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됐다. DB(40위→37위), 대신(76→69위) 등 증권업 관련 소속회사를 둔 기존 대기업 집단들의 순위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공제회로는 사상 처음으로 신규 지정(74위)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11개 집단(라인·한국교직원공제회·웅진·쉴더스·대명화학·토스·한국콜마·희성·오리온·QCP그룹·일진글로벌) 소속 회사들은 5월1일부터 공시 의무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금지 등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이에 더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적용된다.
'몸집 불리기' M&A 열풍… 웅진 재진입·교보생명 상향
대규모 M&A는 기업집단 순위를 흔드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웅진은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재진입했고, 교보생명보험은 SBI저축은행 인수로 자산 12조원을 넘기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47위→42위)됐다. 이 밖에도 애경산업을 인수한 태광(59위→48위), 티웨이항공을 품은 소노인터내셔널(64위→52위) 등이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며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대외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도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환율 상승과 귀금속 가격 상승으로 희성, 일진글로벌이 신규 지정됐다. 방위산업 수요 증가에 따라 한화(7위→5위), 한국항공우주산업(62위→53위), LIG(69위→63위) 등 주요 방산 기업집단의 순위가 일제히 상승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부모님이 1000만원 넣어주셨어요"…역대급 불장에...
반면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이었던 영원은 자산총액이 5조원 미만으로 감소하며 지정에서 제외됐으며, 이랜드는 자산 기준 미달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하향 조정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