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건강 트렌드로 떠오른 ‘노나맥싱’
일상 속 단순한 습관에 주목
지속 가능한 웰니스 방식으로 평가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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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할머니의 일상을 따라 하는 이른바 '노나맥싱(nonnamaxxing)'이 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고가의 영양제를 먹거나 복잡한 운동법을 따르기보다 일상 속 단순하고 반복적인 습관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노나맥싱은 지속 가능한 웰니스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접 요리하고 매일 걷기…'느린 삶' 지향하는 Z세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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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노나맥싱은 틱톡을 중심으로 확산한 라이프스타일로, 이탈리아 할머니를 뜻하는 '노나(non­na)'의 생활 방식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복잡한 자기관리 방식과 달리, 일상 속 소박한 습관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기존 웰니스 트렌드와 차별화된다.

이러한 트렌드는 스킨케어 브랜드 탤로우 트윈스(Tallow Twins)가 지난 2월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확산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물건을 적게 소유하기 ▲신선한 식자재 사용하기 ▲타인에게 미소 짓기 ▲가족과 지인에게 음식 해주기 등 노나맥싱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담겨있으며, 5만 건 이상의 '좋아요'와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노나맥싱은 단순한 습관을 통해 일상을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핵심은 느리고 의도적인 삶이다. 직접 요리하고, 매일 걷고, 정원을 가꾸며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등 전통적인 생활 방식이 바탕이 된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대면 교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정신건강 전문가 로리 싱어는 노나맥싱과 같은 생활 방식이 심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람들과 직접 대면해 교류하는 것이 화면을 통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정신 건강에 훨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환경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비교 심리가 강화돼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베이킹이나 뜨개질처럼 손을 쓰는 활동이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이고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로리 싱어는 "노나맥싱은 정원 가꾸기나 산책처럼 '현실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활동에 집중하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불안정한 사회에서 단순함 추구하려는 욕구"

스킨케어 브랜드 '탤로우 트윈스' 공식 인스타그램

스킨케어 브랜드 '탤로우 트윈스'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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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노나맥싱에서 강조되는 단순한 생활 습관이 실제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0년 국제 학술지 '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하루 15분 정도의 빠른 걷기만으로도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접 요리하는 식습관은 영양 개선에 도움이 되며, 함께 식사하는 문화 역시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일상적인 신체 활동과 자연식 중심의 식습관, 사회적 교류를 중시하는 생활 방식은 장수 지역에서 공통으로 확인되는 요소다. 여러 나라 가운데 '이탈리아 할머니'의 삶이 주목받는 것도 이러한 장수 특성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세계적으로 기대수명이 높은 국가로 꼽히며, 특히 지중해에 위치한 사르데냐는 대표적인 블루존으로 알려져 있다. 블루존은 100세 이상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을 의미한다.


SNS에서도 비슷한 시각이 공유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람들이 오래 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동안, 이탈리아 해안 마을 어딘가에는 매일 집에서 만든 파스타를 먹고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며 아무 걱정 없이 사는 102세 할머니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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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노나맥싱 트렌드 확산의 배경으로 Z세대의 사회적·심리적 환경 변화를 꼽았다. 심리치료사 도리엘 자코브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Z세대는 디지털 자극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생산성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며 "여기에 경제적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노나맥싱과 같은 트렌드는 일종의 심리적 반응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트렌드는 과도하고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단순함과 정서적 연결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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