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영원한 갈등' 우려…브렌트유 110달러선 재돌파(종합)
美 "호르무즈 통행료 내면 제재"
"백악관서도 장기교착 우려 목소리"
미국과 이란이 추가 확전과 협상없이 장기 대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이란 측에 낸 국가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며 압박하면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다시 110달러선을 돌파했다.
28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대비 2.8% 오른 111.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일 이후 3주만이다. 뉴욕상품거래소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도 전일보다 3.69% 올라 99.93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도 평화도 아닌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과거 이라크 전쟁과 같은 '영원한 갈등(Forever conflict)'상태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했다. 에너지전문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 개최가 무산된 이후 이란의 새로운 제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에 공포심이 증폭됐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지불하는 국가나 기관들을 제재하겠다고 압박한 것도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재무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대가로 이란 정부나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것은 미국 금융기관을 포함한 미국인, 또는 미국인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외국 법인에 허용되지 않는다"며 "대금 지급은 비미국인(non-U.S. persons)에게도 중대한 제재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이란에 금융자금을 지원하는 일명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네트워크에 관여한 개인이나 기관 35곳도 추가 제재 대상에 올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군사 활동을 지탱하는 핵심 자금줄"이라며 "글로벌 교역을 교란하고 중동 지역의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장기 교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정치매체인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 및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전에 접어드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이라며 "미국은 앞으로 수개월간 중동에 추가 병력을 주둔시켜야 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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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정권이 붕괴상태에 빠졌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그들이 '붕괴 상태'(State of Collapse)에 처해 있다고 알려왔다"며 "그들은 지도부 상황 해결을 시도하면서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의 누구로부터 이런 상황을 통보받았는지 등 구체적 정황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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