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인터뷰]'6전7기' 오중기 "경북지사, 이번엔 반드시 당선"
"20년간 도민들 마음 두드려"
대표공약 대구·경북 행정통합
TK신공항 조기착공 의지 보여
"한때는 마의 고지인 득표율 30%를 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반드시 당선되겠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 '찍으면 이긴다'는 희망이 생겨나는 순간 엎을 수 있다."
보수 정치의 심장부인 경북에서 '6전 7기'에 나선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오 후보는 "경북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조금씩 마음의 벽을 두드리고 호소하다 보니 벌써 일곱 번째 도전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도전의 과정. 오 후보는 변화에 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유권자가 마음을 열 것이라는 기대는 서서히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6월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TK)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게 오 후보의 진단이다.
오 후보는 "최근 대구에 훈풍이 불면서 인근 구미·경산 등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진영 논리를 넘어선, 국민 삶에 밀접한 정책을 제일 잘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이 강력한 무기다. 이런 힘으로 도민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TK 행정통합과 TK 신공항 조기 착공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2년 안에 특례법을 만들고 행정통합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고 했다. 이어 "TK 신공항은 민간자본이 들어와야 하는데 대구·경북 일원에는 그만한 돈을 낼 수 있는 회사가 없다"며 "대기업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부지를) 원하는 식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터주면 민간자본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에 상급 의료기관을 들여오는 것 또한 오 후보의 숙제다. 오 후보는 "전국적으로 보면 경북은 의료 접근성이 상당히 제한돼 있다"면서 "포항·안동 등 국립의대를 원하는 지역이 많다. 일단 국립의대를 경북으로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선 도전에 나선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를 향해서는 "지난해 영남권에 큰 산불이 났는데도 도민들을 내팽개치고 대선 출마하지 않았나"라며 "더 이상 지사를 안 하겠다는 건데 왜 다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에게 알릴 건 제대로 알려야 한다. 이 점에 대해 '맞짱토론'을 제안해 둔 상황"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포항 북구에 첫 출사표를 낸 뒤 총선에서 3번, 경북지사 선거에서 3번 총 6번 고배를 마셨다. 첫 도전에서는 득표율이 5%대에 그쳤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오 후보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대동고·영남대를 졸업했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다음은 오 후보와 일문일답.
-경북에서 일곱 번째 도전을 결심한 이유는.
▲한두 번 출마로 경북 어르신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힘들다. 지난 과정을 돌아보면 (득표율) 5%를 받을 때도 있었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30% 넘어서지 않았나. 오랫동안 마음의 문을 두드려야 하기 때문에 또 도전하게 됐다. 특히 경북 인구 250만명이 무너지면서 인구소멸에 대한 위기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더는 늦어지면 안 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달라진 현장 분위기가 느껴지나.
▲체감상 많이 좋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민주당 간판만 걸어도 '빨갱이'라고 난리였다. 20년을 지냈더니 이제는 '참 대단하다'라면서 애정 어린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다. 대구에 이어 안동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잡히고, 내 고향인 포항에서도 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영양·봉화·울진·청송 등지는 여전히 힘들다. 차근차근 도민들을 설득하려 한다.
-경북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딜레마가 있다. 대통령의 국정에 대해서는 심하게 반대하진 않는데, 민주당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고착화돼 있다. 이 차이를 어떻게 줄일지가 숙제다. 이 대통령과 원외에서부터 눈물 젖은 빵을 같이 먹은 사이인 만큼 '직통 도지사'라는 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대표 공약인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경북 북부 반대가 거센데.
▲경북 북부 주민들이 반대하는 주요 이유는 안동 신청사 때문이다. 행정통합이 되면 신청사 기능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갈까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통합한다고 해서 신청사 기능이 사라지지 않는다. 신청사는 그 역할을 할 것이고 기능이 그대로 유지될 테다.
대구 중심으로 통합이 이뤄질 경우 거리가 먼 지역은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이 나오기도 한다. 이 역시 걱정할 필요 없다.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보다 지역 주민들이 믿는 게 중요한데, 이철우 지사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감이 있다. 지사가 되자마자 도민들을 만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고 해답을 찾을 것이다.
-성공적으로 2차 이전 공공기관을 유치할 수 있을까.
▲김천 같은 기존 혁신도시의 한계는 교육환경이 엉망이라는 점이다. 좋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없으니 (가족이) 수도권에서 내려오지 않고 금요일만 되면 (서울로) 올라간다.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혁신도시를 세종시 수준으로 키워내겠다는 장기 안목을 가져야 한다.
-권역별 산업 육성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먼저 포항은 철강이 위기 상황이다. 당분간 버틸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 같은 조치를 통한 전기세 감면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전기원을 주는 안도 같이 가야 한다. 소형모듈원전(SMR)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미는 과거 LG가 있을 때 승승장구했지만 LG가 파주로 떠나면서 (경제가) 급격히 어려워졌다. 현재 들어와 있는 삼성을 중심으로 반도체 기업 특화단지를 만들 필요가 있다. 안동의 경우 최근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곳에 바이오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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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지난해 발생한 산불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산불 피해 주민과 지역을 대상으로 정부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턱도 없다. 향후 어떻게 (지역을) 발전시킬 건지가 문제인데 신재생 에너지나 AI 연구센터, 공공기관 이전 같은 여러 방식이 가능하다. 다만 주민과의 대화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 주민 뜻에 반하는 변화는 별 의미가 없다. 주민을 비롯해 전문가와 중앙행정부처 등이 회의체를 만들어 논의하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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