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전기 없는 창고 보관
허가 없이 동물 전시 추진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장을 앞두고 있던 나무늘보 전시시설에서 관리 소홀로 30여마리 개체가 집단 폐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국은 무허가 보관 문제까지 확인하고 시설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당국은 최근 '슬로스 월드 올랜도(Sloth World Orlando)'에 대해 운영 중단 명령을 내렸다. 조사 결과 개장을 앞둔 해당 시설에서 나무늘보 31마리가 폐사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시설은 2025년 3월 개장을 목표로 2024년 12월 가이아나, 2025년 2월 페루에서 두발·세발 나무늘보를 들여왔다. 그러나 첫번째로 반입된 개체 가운데 21마리는 플로리다 도착 직후 '저체온 쇼크'로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이 나무늘보는 개장 전 적응을 위해 인근 창고 시설에 임시 보관돼 있었다. 하지만 해당 장소는 당시 전기와 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 측은 난방을 위해 외부 건물에서 전기를 끌어와 히터를 사용했으나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최소 하룻밤 동안 난방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늘보는 열대 환경에서 서식하는 동물로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생존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페루에서 들여온 개체 가운데 2마리는 도착 당시 이미 폐사 상태였으며 나머지 개체들도 영양실조와 건강 악화로 추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 운영자는 관리 소홀 의혹에 대해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반박했지만 당국은 동물 보관 및 관리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조사 결과 해당 시설은 동물 전시를 위한 필수 허가를 받지 않았고 창고를 동물 보관 용도로 사용하는 데 필요한 승인도 확보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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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시설은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로, 홈페이지 역시 폐쇄돼 재개장 일정 또한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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