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나와?" 역사상 첫 발견…1600년 된 미라 뱃속에서 나온 물건
미라 제작 시 문학 파피루스 사용 첫 확인
사후세계 보호 목적인 듯…장례 관습 해석 주목
고대 이집트 유적지에서 발굴된 로마 시대 미라의 복부에서 고대 그리스 문학 작품이 담긴 파피루스가 발견됐다. 미라 제작 과정에서 문학 텍스트가 함께 사용된 사례는 처음으로, 고대 장례 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와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등은 바르셀로나대학교 고대 근동 연구소 연구진이 이집트 중부 알 바나사 지역에서 약 1600년 전 로마 시대 미라를 발굴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발굴은 2025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진행됐다.
연구진이 미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복부 내부에서 파피루스 조각이 확인됐고, 내용은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의 일부로 밝혀졌다. 해당 구절은 2권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 그리스 군대의 명단에 대해 언급하는 대목이다.
'일리아스'는 기원전 8세기경 구전되다 정리된 작품으로, 트로이 전쟁 말기를 배경으로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 사이의 전투를 그린 서사시다. 영웅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전투, 인간의 명예와 운명을 중심 주제로 삼고 있으며, 서양 문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대표적인 고전이다.
이번 발견은 기존 사례와 뚜렷이 구별된다. 해당 지역은 고대 도시 옥시린쿠스 유적으로, 과거 수십만 점의 그리스어 파피루스가 발견됐지만 대부분 주술이나 마법 관련 내용이었다. 장례 과정에서 문학 작품이 삽입된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었다.
연구진은 파피루스가 미라 제작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삽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 연구진은 해당 문서가 사후 세계에서 죽은 이를 보호하거나 특정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러한 관습의 정확한 의미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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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석회암 구조의 장례 복합 시설과 함께 다수의 미라와 훼손된 목관도 함께 출토됐다. 연구진은 해당 미라가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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