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근속 합쳐 70 넘으면 퇴사하세요"…사상 첫 희망퇴직 시행하는 MS
AI 투자 늘리려 사람 일자리 축소
메타·아마존 등 빅테크들도 감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사 이래 최초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MS가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미국 내 직원을 대상으로 '일회성 은퇴 프로그램'을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은퇴 프로그램은 시니어 디렉터급 이하 직원 가운데 연령과 근속연수의 합이 70이 넘는 고참 인력들을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어 20년 동안 MS에서 일한 50세의 직원이 대상자가 되는 구조다. 미국 내 직원 가운데 약 7%가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MS의 전체 직원 수는 약 22만 8000명이며, 미국 인력은 지난해 6월 기준 12만 5000여명이다.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CPO)는 해당 메모에서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올해 7월 전까지 인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는 직원들은 일부 사례에서 수십 년씩 근속하며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면서 "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원 속에 스스로 다음 단계를 선택할 기회를 제공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이번 조처가 MS의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업하여 2022년 말부터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해왔지만, 정작 자사의 핵심 유로 상품인 '365 코파일럿'의 보급률은 자사 구독 서비스인 'MS 365' 가입자 4억 5000만명 가운데 3% 수준에 그친다. 또 핵심 매출원인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둔화했다.
이번 조처는 AI 인프라 확대 계획을 지속하기 위해 비용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다. MS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와 달리 수익 회수 속도가 시장의 기대를 밑돈다는 점, 오픈AI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 등 때문에 MS 주가는 올해 2~3월 약 24%나 떨어졌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기별 최대 하락률이다. MS는 올해 미국 주요 빅테크 가운데 주가 실적이 유독 나빴다.
한편 다른 빅테크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메타는 같은 날 전 세계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7800명을 감원하고 6000개 직무를 없애는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또한 메타는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인 약 6000여개의 직무 또한 채용을 중단한다. 아마존도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일자리 3만여개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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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기업들의 감원 현황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레이오프.fyi'는 지난해 12만4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올해 들어서도 최근까지 해고된 인력이 7만3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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