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삼성전자 생산 차질…노조 투쟁 당일 파운드리 실적 58% 급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로 5월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투쟁 당일 야간 교대 근무 시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의 생산 실적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가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 대회를 진행한 전날 야간 교대 근무 시간 동안 삼성전자의 메모리 및 파운드리 라인 생산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
메모리 라인의 경우 화성 및 평택 캠퍼스 전반에서 유의미한 하락세가 관측되며 생산실적이 1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라인 생산 실적 18% 감소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로 5월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투쟁 당일 야간 교대 근무 시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의 생산 실적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가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 대회를 진행한 전날 야간 교대 근무 시간(23일 22시~24일 06시) 동안 삼성전자의 메모리 및 파운드리 라인 생산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메모리 라인의 경우 화성 및 평택 캠퍼스 전반에서 유의미한 하락세가 관측되며 생산실적이 1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성 캠퍼스는 ▲15라인 -33.1% ▲16라인 -11.3% ▲17라인 -13.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첨단 공정이 집중된 평택 캠퍼스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P2D 라인이 -24.6%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으며, 이어서 ▲P1D -23.1% ▲P3D -11.0% ▲P1F -10.0% ▲P2F -3.2% 순으로 생산 실적이 감소했다.
같은 시간 파운드리 부문의 전체 생산 실적은 58.1% 급락하며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라인별로 살펴보면 기흥과 화성 사업장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기흥 S1 라인이 -74.3%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으며, ▲화성 S3 라인(-67.8%)과 ▲평택 S5 라인(-42.7%)도 생산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파운드리의 생산 실적 하락 폭이 메모리 라인에 비해 컸던 배경은 파운드리 공정 특유의 복잡성과 운영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는 소수의 표준화된 제품(D램, 낸드 등)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구조로, 공정이 정형화돼 있어 한 번 라인이 안정화되면 자동화율이 매우 높다. 반면 파운드리는 고객사마다 설계가 다른 수십~수백 개의 제품을 동시에 생산해야 하므로 공정 사이사이 숙련된 인력의 개입이 필수적이다.
노조의 집단행동에 따른 인력 공백과 현장 분위기 경색이 실질적인 생산 차질로 이어진 것이 확인되면서 업계의 우려도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멈춤 없이 돌아가는 '연속 공정' 특성을 지니고 있어, 단시간의 인력 이탈이나 업무 몰입도 저하가 전체 생산 수율과 물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사안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입장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향후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고객사 납기 준수 및 품질 관리에 비상등이 켜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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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노동조합법은 쟁의 기간에도 작업시설의 손상이나 원료, 제품의 변질 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보안 작업'은 정상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며 "웨이퍼는 공정 대기 한계 시간 내에 후속 공정을 거치지 않으면 비가역적으로 손상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파업 기간에도 웨이퍼 및 작업시설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 인력은 정상 근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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