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25.6% '압도적 1위'…조율형 원로 기대감 반영
조정식 7%·김태년 3%대…높은 인지도·옅은 계파색 강점
정치권 "80% 의원 표심이 최종 승부처"

더불어민주당의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을 앞두고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이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5선 중진의 두터운 인지도에 계파색이 옅은 '통합형' 이미지가 맞물리면서, 대중적 지지가 당심으로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박 의원은 차기 국회의장 적합도 25.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조정식 의원(7.2%)과 김태년 의원(3.8%)이 뒤를 이었으나 1위와의 격차는 3배 이상 벌어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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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1월 시그널앤펄스 조사에서도 박 의원은 전체 23.6%로 1위에 올랐으며,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44.3%라는 압도적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약 5개월에 걸쳐 이른바 '박지원 대세론'이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정치 9단' 인지도와 '조율형 원로'에 대한 기대감

박 의원의 강세 배경은 복합적이다.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대중 인지도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 국가정보원장을 거치며 정치와 행정 전반을 두루 섭렵한 5선 중진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각종 방송 출연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랜 기간 대중과 소통해 온 점도 전국 단위 조사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당내 전략 및 정책통으로 분류되는 조·김 두 의원과 확연히 대비되는 지점이다.

특정 계파 색이 옅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 의원은 동교동계 원로로서 상대적으로 계파의 구애를 덜 받는다는 평가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해 중립적으로 의사를 진행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조율형 원로'의 역할에 대한 응답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호남권 지지층의 강한 결집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40%대 중후반의 지지를 얻고 있는 흐름은 호남 권리당원의 표심이 그대로 투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경선이 '재적 의원 80%·권리당원 20%' 룰로 치러지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이러한 당심 지표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남은 과제는 '원내 표심'…의총이 최종 승부처

다만 여론의 압도적 지지가 곧장 경선 승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의원 투표 비중이 여전히 80%에 달하는 만큼 원내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중 인지도 1위가 반드시 의원들의 표심 1위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 의원은 친명계의 굳건한 지분을, 김 의원은 탄탄한 원내 네트워크를 각각 내세워 막판 세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5월 6일 원내대표를, 5월 13일 국회의장 후보를 각각 선출할 예정이다. 경선을 통과한 후보는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제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봉을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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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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