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정유업계 "가격 괴리 여전" 한숨
24일 0시부터 휘발유 1934원·경유 1923원
"국제 유가 하락에도 소비 억제 차원 동결"
업계 "국제 유가 단순 하락으로 보기 어려워"
정부가 국내 석유제품에 적용할 4차 최고가격을 또다시 동결하면서 정유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요 관리를 통한 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취지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최고가격제 장기화에 따른 손실 누적과 가격 괴리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2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2주간 적용될 4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다. 지난 2주간 국제 유가 하락세를 고려하면 국내 가격도 내려야 하지만, 2·3차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 사실상 가격을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석유제품 가격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일부 하락했더라도 여전히 최고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특히 경유는 국제 가격과 차이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 안정을 위한 정책 취지에 공감하지만 손실 누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 흐름을 단순한 하락 국면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싱가포르 현물지수(MOPS)는 하락했지만 중동산 원유 가격 지표인 두바이 유가는 최근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 유가가 반드시 떨어졌다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 유가 불안이 여전한 점과 수급 위기 국면에서 수요 관리 측면을 고려해 이번 동결 조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가격 인하 시 석유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을 차단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간 누적된 정유사와 국비 부담을 일부 해소하는 소폭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민생 안정 기조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정부가 약속한 손실 보전 방안은 여전히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정유사 손실 보전에 관한 명확한 산식을 내놓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경정예산에 4조2000억원을 배정했지만 추가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주유소 기름값은 당분간 현 수준인 2000원 안팎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2006.17원으로 전날보다 0.41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2000.06원으로 0.22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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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43.5원으로 전날보다 0.72원 올랐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0.78원 상승한 2030.5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 기름값 상승 폭이 둔화한 가운데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실시 첫날에도 정체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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